2024년 글로벌 의약품
예상 매출로 알아보는 제약바이오 트렌드
By. KB자산운용 이프
- 제약바이오산업 전문가로, 헬스케어 섹터 운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이프의 다른 글 (비만치료제 시리즈)
→ 1편 (위고비 상륙과 비만치료제 시장 히스토리)
→ 2편 (비만치료제 시장의 두 공룡)
→ 3편 (Next 위고비를 찾기 위한 연구)
→ 4편 (당뇨, 비만에 이은 GLP-1의 무한한 확장성)
→ 5편 (비만치료제 개발에 진심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2024년을 정리하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2024년 글로벌 의약품 매출 순위 Top10 예상치들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예상 글로벌 의약품 매출 순위를 통해 높은 상업성을 보여주고 있는 섹터, 연구가 집중되고 있는 분야를 살펴보며 제약바이오 시장, 그리고 산업의 트렌드에 대해 알아봅시다!
각 시장조사 기관들의 가이던스를 종합하여 2024년 세계 의약품 예상 매출 상위 10개 품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다양한 트렌드를 엿볼 수 있습니다.
2023년에 이어 다시 한번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부터,
혜성처럼 떠오른 GLP-1 기반 비만 및 당뇨 치료제 오젬픽(Ozempic)과 마운자로(Mounjaro),
그리고 전통의 강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의 듀피젠트(Dupixent), 스카이리치(Skyrizi), 스텔라라(Stelara) 등입니다.
■ 당분간 이견 없는 글로벌 No.1 -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필두로 한 면역항암제의 기세는 2024년에도 이어졌습니다.
작년에도 2위 휴미라와 큰 격차를 만들어내며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15% 가량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굳건한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키트루다는 PD-1 타겟 면역항암제로,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약물입니다.
머크는 지난 2014년 FDA 허가를 통해 키트루다를 출시하였고, 비소세포폐암을 시작으로 수많은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장하였습니다.
머크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키트루다는, 같은 PD-1 타겟 면역항암제인 옵디보, PD-L1 타겟 항암제인 티쎈트릭과 함께 면역항암제로 항암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단일 품목으로 글로벌 최대 매출을 기록 중인 키트루다는, 전세계의 수많은 바이오텍에게 키트루다를 임상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새로운 신약들이 키트루다와의 병용 요법으로 허가를 받고 있고, 머크는 효과적으로 키트루다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키트루다가 전세계 매출 1위 품목임에도 매출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한편 면역항암제 간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에서 열위에 있는 옵디보와 티쎈트릭은 IV(정맥주사)제형을 SC(피하주사)제형으로 변경하여 품목 허가를 완료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환자의 투약 편의성 개선 및 부작용 완화를 도모하여 키트루다를 따라잡고자 노력 중입니다.
키트루다 역시 SC제형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내 바이오텍인 알테오젠과 손잡고 키트루다 SC 제형을 개발 중인 머크는 25년 상반기 키트루다 SC 품목 FDA 허가를 신청하고, 25년 내 승인을 통해 키트루다 SC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 거스를 수 없는 대세, GLP-1과 비만
앞선 포스팅 시리즈에서 비만치료제 시장에 대해 자세히 다룬 바 있는데, GLP-1 기반 비만치료제의 파급력은 전세계 의약품 매출 순위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는 23년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24년 예상 글로벌 매출 2, 6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오젬픽은 위고비, 마운자로는 젭바운드와 동일한 성분으로, 각각 이름만 달리하여 비만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들 오젬픽, 마운자로는 기존 당뇨 치료제로도 꾸준한 매출을 기록함은 물론, 위고비, 젭바운드와 동일한 성분인 만큼 off-label 사용을 통해 비만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비만치료제 시장의 지속적인 확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두주자인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서로 장군멍군을 주고받으며 개선된 제형, 높아진 효과를 가진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입니다.
일라이 릴리는 이중 작용제인 마운자로를 넘어 삼중 작용제인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를 개발 중이고, 경구 제형의 GLP-1인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을 연구 중이며,
노보노디스크는 오젬픽/위고비를 위협하는 마운자로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타겟인 아밀린을 활용한 카그리세마(Cagrisema)를 개발 중입니다.
단, 카그리세마의 경우, 최근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체중 감량 효과를 기록하며 노보노디스크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노보노디스크, 일라이 릴리를 추격하기 위한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 베링거잉겔하임(Boerhinger Ingelheim), 암젠(Amgen) 등의 추격 또한 거셉니다.
다중작용제, 신규 제형 등을 활용하여 제각기 다른 방법으로 비만치료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이들 후발주자들의 경쟁약물 개발 현황 역시 관전 포인트입니다.
■ 의약품 매출 순위 우등생, 자가면역질환
2020년 이후, 코로나19 백신과 키트루다가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를 기록하기 이전, 부동의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는 애브비(Abbvie)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Humira)였습니다.
휴미라의 특허 만료 이후 바이오시밀러가 등장하면서 휴미라의 매출이 감소하였지만, 휴미라의 뒤를 잇는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들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의 경우, 특정 질환, 적응증에만 의약품을 사용하기보다는 물질 하나가 여러 자가면역질환에 광범위하게 활용됩니다.
일반적으로 수많은 자가면역질환 중, 해당 물질의 기전과 발병 원리가 유사한 증상을 중심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분에 TAM을 늘리기가 수월한 부분이 있으나, 한 적응증에도 수많은 기전의 치료제가 진출하여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휴미라와 함께 자가면역질환의 기둥이었던 스텔라라(Stelara)까지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앞두면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가장 앞서있는 건 2024년 글로벌 의약품 예상 매출 3위와 8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노피의 듀피젠트(Dupixent)와 애브비의 스카이리치(Skyrizi)입니다.
TNF-a 억제제 계열의 휴미라와 달리, 듀피젠트와 스카이리치는 인터루킨 억제제입니다.
IL-4, 13을 억제하는 듀피젠트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기반으로, IL-23을 억제하는 스카이 리치는 건선을 기반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며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휴미라,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각축전과 함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의 또 다른 에이스가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산업의 현황을 가장 명확하게 살펴볼 수 있는 2024년 예상 글로벌 의약품 매출 순위를 통해 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2025년엔 어떤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날까요? 앞으로도 꾸준히 헬스케어 섹터 소식을 전해드리며, 새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By. KB자산운용 이프
(24.12.3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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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진투자증권 [2025년에 가장 많이 팔릴 의약품은?(권해순 애널리스트)] 2024.12
· BioIN [2024년 글로벌 의약품 시장 전망] 2024.09
· 미래에셋증권 [머크: 키트루다 다음에 대한 준비] 2024.05
· 한국바이오협회 [2024년 글로벌 상위 의약품 및 기업 미리보기] 2024.01
※ 본 포스팅에서 언급되는 내용들은 산업 동향을 리뷰하기 위함입니다. 의약품 등의 홍보 및 광고와는 무관하며, 그 효능이나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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