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국방 개혁 백서'와
곧 시작될 미국의 국방 혁명
By. KB자산운용 한강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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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우 전쟁이 세상에 준 충격
2022년 2월 발발하여 3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 전쟁은 그야말로 세계를 놀라게 한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서방국가의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키이우(우크라인 수도)를 단 2주면 함락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죠. 세계 3대 군사 강국 중 하나로 여겨지던 러시아가 무려 3년이나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체 이유가 뭘까요?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 국가들의 전폭적인 지원? 보다 강경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항전 의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무엇보다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술들'이 전장을 지배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전장의 지배자는 F-35와 같은 고성능 전투기였습니다.
하지만 이 패러다임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깨졌습니다.
전투기가 지배하던 공중을 이제는 무인 드론이 뒤덮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가성비로 적들의 수많은 거점을 정밀 타격하는 드론은 그야말로 공포가 되었습니다. 군인들은 순식간에 날아와 주변을 초토화 시키는 드론을 가장 무서워하게 되었죠.
미국 대표 AI 방산 기업 중 하나인 팔란티어의 AI는 우크라이나에 투입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긴 역사 동안 쌓아온 모든 전쟁 전략/전술을 학습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상황에서 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 신의 한 수를 끊임없이 찾아 전세를 바꿔나가고 있죠.
물론 이들의 AI는 정밀 타격 드론 운영을 지원하며 타격 정확도도 높이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지원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인터넷 인프라가 붕괴된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가 무리 없이 통신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광경을 보며, 예상과 달리 고전하는 러시아를 보며 모든 강대국들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을요.
미국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껏 가져온 힘의 질서, 세계 경찰이라는 패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과거와는 다른 국방정책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 24년 10월 31일, 팔란티어의 CTO인 '샴 생커'가 '국방개혁'이라는 이름의 백서를 하나 냈습니다.
총 19 페이지의 짧은 백서 하나.
여기에 앞으로의 투자 인사이트가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 트럼프 2.0의 시작, 그리고 비선 실세
미국시간으로 1월 20일, 트럼프 2.0 시대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트럼프 2.0 정권의 막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창업자이자 페이팔 마피아의 수장인, 그리고 2016년 트럼프의 첫 번째 대통령 당선에도 큰 역할을 하며 그림자 대통령으로 불리었던 피터 틸입니다.
미국 공식 서열 2위. J.D 밴스 부통령은 피터 틸과 매우 각별한 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과거 예일대 로스쿨에서 피터 틸의 강연을 듣고 크게 감명받은 후, 피터 틸의 벤처 캐피탈인 미스릴 캐피털에 들어가서 함께 일한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피터 틸은 계속해서 밴스의 멘토이자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하였죠.
트럼프에게 밴스를 소개해 주고 그가 부통령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막대한 후원을 한 것도 피터 틸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DOGE의 수장이며, 트럼프 정권의 숨은 실세로 여겨지는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 마피아 중 한 명입니다.
AI & 암호화폐 차르로 임명된 데이비스 삭스 또한 페이팔 마피아의 핵심 인원.
백악관에 대한 피터 틸의 영향력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큰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트럼프 2.0 시기의 진정한 그림자 비선 실세와 같다고도 할 수 있죠.
■ 팔란티어 국방 개혁 백서
그런 피터 틸이 창업했으며 의사회 의장으로 있는 팔란티어(PLTR)는 트럼프 2.0 시기에 엄청난 수혜를 받게 될 기업입니다.
특히나 트럼프가 AI 맨해튼 프로젝트를 천명하며 강한 미국으로의 회귀를 외치는 상황.
거기에 더해 과거부터 수많은 정부 프로젝트에 깊게 관여해왔다는 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방산 분야에서의 탁월한 AI 역량을 증명했다는 점.
이런 특징들은 지금의 상황에서 팔란티어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만들죠.
그런 팔란티어가 절묘한 시점에 내놓은 국방 개혁 백서는 앞으로 트럼프 2.0 시기에 미국 방산 분야의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지를 보여주는 자료라 할 수 있습니다.
백악관, 그리고 미국 정부기관들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그들이 추구하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런 방향성 속에서 어떤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미리 알아보고 고민하는 것이겠죠.
■ 국방 개혁 백서 핵심 내용
이제 본격적으로 국방 개혁 백서의 주요 내용들을 알아봐야겠죠?
이 백서의 내용은 크게 ① 현 상황에 대한 점검과 문제점, 그리고 ② 국방개혁을 이뤄내기 위한 18가지 제언, ③ 결론으로 구성됩니다.
간단히 핵심 내용들을 요약정리해 보겠습니다.
▶ 최후의 만찬과 독점의 시작
우리는 국가적으로 선포되지 않은 비상사태에 처해 있다.
중국은 거의 대등한 적대자로 올라섰다. 그리고 미국은 최소한의 함선, 잠수함, 군수품, 항공기 등을 생산할 능력, 즉 산업 기반을 잃었다.
'수십 년간 국방에 엄청난 돈을 들이부었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1993년 냉전이 끝나고 나서 미국의 국방비는 67%나 삭감되었다.
당시 국방부 장관은 펜타곤에서 열린 '최후의 만찬' 저녁식사에서 51개 방산기업 수장들에게 앞으로 모두가 살아남지는 못할 것이라 말하였다.
그리고 오늘날, 단 5개의 기업만이 살아남아 방위산업 시장의 독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창업자들은 사라졌고, 방위산업은 획일화되고 말았다. 이는 '미국 산업 기반의 대분열'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 즉 냉전이 끝나기 전까지는 국방 예산의 단 6%만이 방산 전문 회사에 들어갔고, 나머지는 방위와 상업을 병행하는 기업들이 맡았다.
하지만 오늘날 그 비율은 6%에서 85%로 급증했고, 방산 전문 기업들이 예산을 거의 독점하였다.
이러한 독점적 구매 체계는 비용 플러스 계약, 과도한 통제 등으로 인하여 방위산업 자체를 비효율적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독점을 뒤집고, 정부의 사업 방식을 변화시킬 '방위 개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18개의 방책과 함께 기존의 관행을 부수고 비효율성을 타파할 카리스마 있는 리더들이 필요하다.
▶ 18개의 제언 - 주요 내용 위주
1. 독점구조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 미국 국방 병폐의 핵심은 내부의 경쟁 부족이다.
독점적 구매 구조가 지속되면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고, 비용은 증가하며 결과적으로 미국 국방력을 더 약화시킬 것이다.
→ 미국 방산 산업의 독점구조를 깨고 시장원리를 도입해야 한다.
2. 원가 가산(Cost Plus) 계약 방식은 국가를 더 어리석고, 느리고 가난하게 만든다.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바로 막고 가격 경쟁의 유인을 없애 방위비 인플레이션을 증가시키는 이 방식을 타파해야 한다.
3. 예산은 계획일 뿐이다. 방위 예산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4. 방위산업의 성공 여부는 인재에 달려 있으며, 일관된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한 승리를 위해 현실에 맞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5. 요구사항과 그에 대한 솔루션을 통합(일체화) 하여 경쟁을 촉진시켜야 한다.
6. 조직의 구조가 성과에 큰 영향을 주기에 방산 조직 간에 경쟁을 장려해야 한다.
7. 국방 주요 기업의 상업화가 필요하다. 주요 방위 기업들은 '상업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8. 방위 산업 연구개발에 세금을 낭비하지 말고, 기업들의 자본으로 혁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9.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마련과 함께 시장 가치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0. 정부는 민간 산업과 경쟁하지 말고,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11. 대규모로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무기를 비축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생산력이 국가 전력에 핵심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10년간 생산하고 비축한 모든 재고가 10주 만에 사라졌다. 미국 산업 기반의 부활, 재건이 필요하다.
12. 전투 요원들도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을 가져야 한다. 이를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미래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 결론 : 미국 제조 기반의 부활
18개의 제언 중 중요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12개를 뽑아 핵심적인 내용만 추려봤습니다.
이들을 조합하면 팔란티어 국방 개혁 백서의 메시지는 단 하나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강력한 국방력
이를 다시 갖추기 위해 기존 방산 산업의 독점 구조를 타파하고 비용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잃어버린 미국의 강력한 제조 기반을 부활시키자.
미국이 과거와 같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국방력을 가지기 위해 쇠퇴한 제조업 기반을 되살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비용 효율성 증대 및 방산 산업 독점구조 타파와 함께 소프트웨어 결합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 또한 X에서 "F-35 같은 비효율적인 유인 전투기를 만드는 멍청이들이 아직도 있다"라는 발언을 하며 국방 개혁이 필요함을 암시하기도 했었죠.
■ AI, 드론, 조선, 우주항공
팔란티어는 단순히 국방 개혁 백서만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직접 해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24년 12월 공개된 바에 따르면 팔란티어와 안두릴(자율 드론 제조 업체) 같은 테크 기반 신생 방위업체들이 실리콘벨리의 테크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맺고 미국 국방 예산을 따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언급된 안두릴 또한 피터 틸이 운영하는 파운더스 펀드의 투자로 큰 기업.
서서히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미국 국방 개혁'을 피터 틸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미국 방산 업계에서의 비중과 입지를 끌어올린 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국방 개혁을 이뤄내겠다는 야심을 가진 피터 틸과 팔란티어.
그런 팔린티어가 12월 17일 공개한 30초 남짓한 영상은 그들이 만들어내고자 하는 국방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영상이 보여주는 미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모든 걸 감시하는 위성 통신 시스템과 적의 공격을 미리 예측하고 탐지하는 고도화된 국방 AI
② AI로 통제되며 바다를 가득 채우는 정찰·전투용 무인수상정
③ 드론 항공모함에서 출격하며, AI 시스템 하에 효율적으로 컨트롤되는 수천~수만 대의 전투용 드론
④ 엄청난 수의 드론 공격으로 궤멸되는 적군 함대
이 영상에 방산 산업의 미래, 그리고 큰 투자 기회와 인사이트가 담겨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핵심 키워드들을 약 4개로 뽑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I, 드론, 조선(무인수상정), 그리고 우주항공"
팔란티어가 추진하고 있는 미국 국방 개혁이 트럼프 2.0 기간 동안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위 4개의 키워드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업들은 엄청난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이미 대표 관련주들의 주가는 트럼프 대선 당선, 팔란티어 국방개혁 발표를 기점으로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팔란티어의 국방 개혁에서 어떤 기업들이 대장 역할을 할지를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드론에 있어서는 군사·공공안전분야의 드론 솔루션과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드켓 홀딩스(RCAT),
군용 드론과 AI 기반 감시 시스템, 정찰용 무인잠수정 등을 개발하는 안두릴(비상장)이 가장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산 AI에 있어서는 이미 미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 성능을 입증한 팔란티어(PLTR)가 대장 역할을 하고 있죠.
특히나 레드켓 홀딩스와 팔란티어는 24년 12월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GPS 비의존적 드론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비추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주항공(위성통신)에 있어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업용 위성을 운용하고 있는 스페이스X(비상장)가 여전히 독보적 입지를 가지고 있죠.
그 외에 소형 위성 제작 업체인 로켓랩(RKLB) 등도 엄청난 관심을 받는 중입니다.
특히나 최근 미국 우주군 상업 위성 통신 사무국이(CSCO) 23억 달러 수준의 상업용 위성 서비스 계약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며 관련 섹터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입니다.
한편 조선(무인수상정)에 대해서는 뜻밖의 한국 기업이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이미 팔란티어와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를 개발하고 있는 대표 조선그룹인 'HD현대'입니다.
직접적으로 관련된 HD현대중공업의 주가도 팔란티어/레드켓 홀딩스 등과 거의 비슷한 움직임을 형성하는 중이죠.
쇠퇴한 미국 조선 역량을 다시 끌어올리기까지 몇 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높은 선박 건조능력을 가진 국내 조선 기업들은 당분간 큰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앞으로의 4년
누군가는 이미 오른 주가를 보며 모든 것이 다 반영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이미 현재의 주가에 모든 미래가치가 담겨있을 수도 있죠.
하지만 본격적인 국방 개혁 드라이브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회는 여전히 많다는 생각입니다.
부동산 시장에는 흔히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철도 관련 교통 호재가 있을 때 집값은 3개의 단계에 걸쳐 오른다. 호재가 발표되었을 때, 실제 착공에 들어갔을 때, 그리고 완공되었을 때다"
이런 법칙은 주식시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바로 '실적'이라는 눈에 보이는 지표를 통해서 말이죠.
본격적으로 미국의 국방 개혁이 시작되고 관련 기업들에 막대한 예산 편성과 수주가 들어갈 때, 그리고 이를 통해 해당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는 것이 드러나는 순간에도 주가는 점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국방개혁 모멘텀은 MAGA라는 모토 하에 트럼프 임기 동안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관련 기업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모니터링은 계속해서 좋은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터 틸이 설계하고 추진하는 국방 개혁. 앞으로 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봐야겠습니다.
By. KB자산운용 한강뷰
(25.01.23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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