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이 필요한 이유
'종목 선택의 어려움'
By. KB자산운용 모건티비
- 보험사의 자금운용을 위한 자산배분 전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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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배분의 개념과 실제 성과, 특징 (1편)
→ 자산배분과 장기투자가 필요한 이유 (2편)
지난 두 번의 글에 걸쳐 ① '자산배분'의 정의 및 간단한 예시를 통한 그 의의,
② 매수/매도 타이밍 선택의 어려움 및 투자 기간이 짧을수록 더 어려워지는 특성으로 자산배분이 필요함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자산배분의 의의 및 필요성의 마지막 글로써, 종목 선택 이슈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자산배분 투자전략이 위험을 급격히 감소시키거나, 수익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전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투자전략인 가장 큰 이유는 '종목 선택의 어려움' 때문입니다.
■ 종목 선택의 어려움
어떤 투자자가 향후 30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성장이 유망한 자산(또는 종목)을 고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현재로서는 AI 관련주가 향후에도 유망해 보이는데요, 앞으로의 성장성을 이미 다 반영한 것인지, 아직 반영 중인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성장성이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인지, 약화될 것인지에 대한 판단도 필요합니다.
종목 하나를 선택해서 투자할 경우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은 이슈입니다. 주가(종속변수)를 결정하는 여러 요인(독립변수)가 매우 많고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AI 관련주의 주가는 이미 많이 상승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금 새로 매수하는 데에는 심리적 저항감이 존재합니다. 한 마디로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장기 성장성을 신뢰하는 투자자라면 새로운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을 텐데요, 향후 30년 동안에 지금보다 주가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입니다.
단, 향후 30년 동안 주가가 상승한다는 가정 하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조정은 여러 번 나타날 것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주가 반 토막을 경험하면서 상승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견딜 수 있는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 자산배분을 했다면?
그런데 자산배분을 통해 포트폴리오 관점으로 접근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채권과 대체투자, 여러 종목의 주식에 나누어 투자한 투자자라면, 주식 한 종목이 반토막이 나더라도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만 있다면 계속 보유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질 것입니다.
좀 더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경우의 수가 너무 많은 주식의 개별 종목을 논하기에 앞서 경우의 수를 줄이기 위해 자산군별로 투자를 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글로벌 자산 12개 및 자산배분전략(글로벌 주식 60% + 글로벌 채권 40%) 등 총 13개 자산에 투자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대상 자산은 S&P 500, MSCI 유로존, MSCI 일본, MSCI 중국, KOSPI 등 주가지수 5개, 글로벌 국채, 글로벌 투자등급 회사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등 채권지수 3개, 에너지 지수, 산업금속 지수, 금, 선진 리츠 등 대체투자 4개, 자산배분전략 1개입니다.
아래의 [표 1]은 2005년부터 2024년까지 20년간 각 자산군의 연도별 수익률입니다.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라서 모든 자산이 양호한 성과를 거둔 해(2009년, 2010년, 2017년, 2019년 등)도 있고 대부분의 자산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해(2008년, 2018년, 2022년 등)도 있습니다.
만약 한 가지 자산만 선택해서 지난 20년간 투자했다면, 그 자산이 높은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을 수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누적 수익률이 좋았어도 중간중간 큰 손실을 경험했을 수도 있습니다.
[표 1]에서 13개 자산군의 연도별 수익률을 보여드렸는데요, [표 2]에서는 자산군의 연도별 수익률 순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20년간 자산군의 연도별 수익률의 특징은 크게 2개로 볼 수 있습니다.
① 3년 연속 수익률 1위를 기록했던 자산은 없다.
② 자산배분전략은 늘 중상위권의 성적을 올렸다.
이러한 두 가지 특징이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자산군 1개를 선택해서 훌륭한 장기 누적 수익률을 거두기는 어려우며,
② 자산배분전략이 위험 대비 수익 측면에서 가장 훌륭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 13개 자산군의 연도별 성과를 보면 현재 온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느낌의 미국주식은 최근 2년간 1등이 아닌 2등이었습니다.
반면 2021년 및 2022년 연속 1등을 했던 에너지 가격은 최근 2년간은 최하위에서 두 번째입니다.
한 가지 자산군만 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미국 주식에 쉽게 들어가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반면, 꼭 글로벌 주식 60% + 글로벌 채권 40%의 자산배분전략이 아니더라도 적정당하게 분산투자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만약 개별 종목을 선택했다면?
마지막으로 자산군 단계에서 내려가 개별 주식 종목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한국 주식시장의 KOSPI 200으로 보겠습니다. 먼저 2024년 작년 한 해 동안 KOSPI는 -9.63%를 기록했습니다. 양호한 글로벌 증시와는 별개로 매우 부진했습니다.
부진했던 작년 한 해, KOSPI 200에서 신규 상장된 2개 종목을 제외한 198개 종목 중, 상승한 종목 수는 81개입니다. 반면 하락한 종목 수는 117개입니다.
증시 전체가 부진했던 만큼, 하락한 종목 수가 더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앞서 언급 드린 13개 자산군의 연도별 수익률에서 KOSPI가 1위를 차지했던 2020년은 어땠을까요? 2020년 KOSPI의 상승률은 33.8%에 달했습니다.
1년 수익률로는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KOSPI 200을 구성하고 있는 종목 중 2020년 당시에도 KOSPI 200에 포함되어 있던 종목 수는 180개입니다.
놀랍게도 상승한 종목은 112개, 하락한 종목은 68개입니다. 불과 62%의 종목만 플러스(+)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38%의 종목은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지수 전체가 33.8%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는 종목 선택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180명의 투자자가 각기 중복 없이 한 종목만 매수를 하였다면, 62명은 그야말로 역대급 불(Bull)장에서도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니 말입니다.
[표 3]을 보시면 이러한 상황을 잘 정리해서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 결론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산배분전략은 세상에 없던 새롭고 엄청난 효과를 가져오는 투자 전략이 결코 아닙니다.
분산투자 효과를 이용해서 위험 대비 수익을 아주 조금 개선시키는 투자전략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자산배분 전략에 집중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바로 투자 기간이 장기인 투자자들이기 때문입니다.
한 달, 1년 단위로 보면 자산배분 효과는 분명 미미합니다.
그런데 복리효과를 감안하면 20~30년 이상의 초장기 투자를 할 경우, 누적된 자산배분 효과는 분명 눈에 띄는 성과 개선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이는 기관투자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연금 계좌같이 투자 기간이 장기인 경우에는 TDF, 또는 ETF를 통한 자산배분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자산배분과 관련된 3개의 글을 연재했습니다. 이 글들이 여러분의 연금투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By. KB자산운용 모건티비
(25.01.06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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