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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하반기 약세장서 수익률 1위 한 비결은…"

등록일
2008-01-17
 

"하반기 약세장서 수익률 1위 한 비결은…"

  [전략2008 릴레이인터뷰]②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

KB자산운용은 주식형펀드 6개월 평균 수익률(2007년 12월24일 기준) 13.18%를 기록, 전체 자산운용사 중 1위를 차지했다.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17%로 다른 운용사들이 이 기간 모두 손실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는 16일 "지난해 초 조선?철강 등 일부 업종이 증시 상승을 견인한 업종?종목별 차별화 장세속에서도 시장을 좇아가지 않고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특정 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 투자자들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운용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용성적이 자산운용사 전체의 1%에 포함됐다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들쭉날쭉한 것보다 꾸준히 상위 30%안에 포함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운용철학을 강조했다.

올해 증시 20% 상승…증권?보험?유통?자동차株 매력

이 대표는 올해 그간 소외받았던 업종이 재차 두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 보험주와 국내 경기 활성화 모멘텀인 내수 소비주인 유통?자동차주가 올해 투자매력이 높습니다. 또한 지난해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IT주도 서서히 두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런 업종을 위주로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실시했는데, 연초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조선?철강업종이 조정을 받은 반면 비중을 높였던 종목이 상대적으로 괜찮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3?6개월 단기 수익률이 높아진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 입니다."

이 대표는 증권가에서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힌다. 과거 코스피지수 600~700선을 맴돌 때 1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해 '1000 돌파'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강세론자인 이 대표는 올해 증시가 15~2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고수익을 누린 투자자들에게 기대 수익률을 낮추라고 조언했다.

"미국이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사태 후 위험자산을 줄이기 위해 이머징마켓(신흥시장) 비중을 줄였고 이런 가운데 유동성이 풍부해 매도를 받아줄 수 있는 국내 증시에서 줄기차게 팔았죠. 서브 프라임 불씨가 여전해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경기위축을 우려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고 달러 약세로 인해 해외 자산의 투자 수요가 늘면서 그간 과매도했던 국내 증시의 재매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반기엔 고전하겠지만 하반기엔 상승세로 돌아설 것입니다.

또한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의 주식 투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엔화 대비 원화 약세 등 수출기업의 우호적 환율 환경과 치솟았던 원자재가격도 안정세를 그릴 것이란 점도 코스피 지수의 우상향 곡선을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뒷북투자'여전…'펀드 탄타' 아쉽다

그는 지난해 중국펀드를 비롯한 해외펀드의 자금 유입이 과도하게 쏠린 점을 우려했다. 현재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펀드 수탁액 비율은 5.5대 4.5 수준으로 조만간 해외펀드 자금이 국내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해외펀드로 고수익을 얻은 투자자들이 국내펀드를 외면하고 해외펀드, 특히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투자자와 판매사 운용사가 고수익에 매달려 지나친 자금 쏠림을 빚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펀드의 평균 투자 기간이 8개월로 짧아지는 '단타' 현상으로 이어졌다. 그는 "2~3년전까지 적립식펀드를 위주로 장기투자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해외펀드와 국내 고수익펀드에 거치식으로 단기 투자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향후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고 기대수익률이 높아져 고수익 펀드로 갈아타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 자금이 후행하는 '뒷북투자'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고수익 펀드의 수익률이 최고점을 기록할 때 자금이 가장 많이 몰렸고 이후 수익 악화를 보인 현상이 반복돼 수익을 손에 쥔 투자자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자금을 모으기 위해 판매사 뿐 아니라 운용사도 과거 수익률만 지표로 삼는 것은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힐 수 있음을 경계해야 됩니다."

해외 진출 신중…"고객 돈으로 연습할 수 없다"

KB자산운용은 고수익을 내기 위한 '욕심'보다 '목표'를 이기는 것을 운용철학으로 삼는다. 이 대표는 "운용사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가 감내할 만한 수준을 넘어서 욕심을 내 운용을 하는 것보다 벤치마크(기준 잣대)보다 얼마나 초과 수익을 얻었는지 목표와 싸움을 해야 한다"면서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다른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얼마나 잘했는지를 갖고 경쟁하다보면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칠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아직 해외 운용능력을 쌓지 못한 상태에서 고객 돈을 가지고 해외 투자 능력을 연습하는 것보다 검증된 외국운용사와 제휴해 경험을 쌓아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2년후부터 해외진출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MMF 줄이고 주식?대안펀드 등 자산운용 균형 이뤄

이 대표는 취임한지 2년9개월째를 맞는다. 그가 KB자산운용 대표를 맡았을 당시 KB자산운용은 운용보수가 낮은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의 비중이 컸다. 국민은행은 미래에셋펀드 판매에 치중했고 KB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1000억원 대에 불과했을 정도다.

그는 "그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펀드를 내놓은 뒤 각각 2조원 가까이 늘려 자산운용부문의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며 "SOC(사회간접투자)펀드와 BTL(임대형 민자사업), 부동산펀드 등 대안투자 운용도 육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을 시행을 앞두고 운용사 직접판매와 온라인판매 등 판매채널의 다변화와 신상품 개발을 통해 자본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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