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햇살] 주가 급등… 환율·외평채금리 내려
- 등록일
- 2003-04-18
[금융시장 햇살] 주가 급등… 환율?외평채금리 내려 (2003.04.16) 금융시장에 짖게 드리웠던 먹구름이 빠르게 걷히고 있다.이라크전(戰)이 사실상 끝난 데다, 북한핵 문제도 다자(多者)협의를 통한 평화적 해결로 가닥을 잡으면서 경제 외적인 불안요인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해외차입과 환율동향, 외평채 가산금리 등 우리 경제의 해외 관련 지표들이 확연히 개선되고 있으며,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16일 서울주식시장의 주가는 16.35포인트(2.70%) 상승한 621.34를 기록했으며, 코스닥도 44.22로 1.26포인트(2.93%)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2.4원 하락한 1215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견인차인 미국경제가 회복되지 않았고 ▲카드채 문제 ▲SK글로벌 처리 ▲노사문제 등 복병(伏兵)들도 만만치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 햇볕 든 금융시장 =이날 국민은행은 HSBC 등 외국계 은행을 통해 17일 모두 1억2000만달러의 장기(만기 1?3년) 외화 차입을 한다고 밝혔다. 금리는 만기 1년짜리가 ‘리보(런던은행간 금리)+0.3%’, 2년짜리는 ‘리보+0.4%’ 등으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높은 편이다. 그러나 장기차입이 사실상 끊겼던 3월에 비해서는 훨씬 좋은 조건이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도 지난 10일 2억달러를 장기로 빌렸다. 국민은행 외화차입 담당 차중열 국제금융팀 차장은 “외국에서 한국의 위험이 줄었다고 보고 있어, 시중은행의 장기 외화차입이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돈을 빌려주지 않았던 일본계나 대만계 은행들도 돈을 쓰라고 권할 정도로 분위기가 호전됐다는 것이다. 국가의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미국국채 5년물기준)도 SK글로벌 사태 직후인 지난 3월 12일 2.15%까지 올랐으나, 지난 15일에는 1.25%까지 하락했다. 환율 상승을 우려, 한국은행이 모두 15억달러를 풀어 안정시켰던 환율은 오히려 급격한 하락을 우려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한국은행 국제담당 이재욱 총재보는 이날 “지난 4일 1258원까지 상승했던 환율이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40원 가까이 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환시장에 다시 구두(口頭)로 개입했다. ◆ 지정학적 문제 해결이 결정적 =마이클 리드 템플턴 투신운용 사장은 “북한 핵문제가 해결 가능성을 보이면서 한국에 대한 위험가산치(리스크 프리미엄)가 줄어든 것이 금융시장의 개선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카드채 문제도 일단 정부의 개입으로 6월 이후로 미뤄진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외국계 투자자는 “이라크 문제가 해결단계인 데다 북한핵 문제도 한?미 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해결될 기미를 보이자 한국에 대한 평가가 일시에 좋아졌다”고 말했다. 게리 피터스 국민투신운용 부사장은 “정부가 SK글로벌 문제에 적극 개입해 시장에 신뢰를 준 것도 투자심리를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 복병도 많다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됐다고 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여전히 활력이 없는 데다, 한국 기업이 강세인 정보통신산업 부문의 세계적 불경기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 투자가 늘 수 없다는 것이다. 카드채 문제도 6월까지 연장(Delayed)됐을 뿐 소비 위축으로 경기가 나빠지면 다시 위기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 김종렬 부행장은 “오는 5월 SK글로벌에 대한 실사 후 청산에 들어갈 경우 금융권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고위 관계자는 “노사문제 등 현 정부의 경제철학에 관련된 부문이 본격 검증되지 않은 것도 기업들에는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권재중 박사는 “앞으로는 지금 위축상태인 생산?소비 등 순수한 경제문제가 부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리 피터스 국민투신운용 부사장은 “현재 경계해야 할 것은, 상황이 좋아졌다고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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