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이 끌면, 수익이 삼삼해요
주식 韓?中?日 분산투자 수익률 127%… 3국중 한 나라 집중 때보다 높아
최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면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만 바라보고 한숨 지을 필요는 없다. 중국과 일본도 투자 대상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한국과 중국, 일본을 묶어서 하나의 투자 대상으로 본다면? 저위험-저수익의 일본과 고위험-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의 중국, 중위험-중수익의 한국의 조합은 가장 완벽한 분산투자 기회를 주지 않을까?
더구나 한?중?일은 세계 경제에서 가장 주목 받는 지역 중 하나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자신의 저서 ‘부(富)의 미래’에서 한?중?일을 필두로 한 동아시아를 장차 세계의 중심에 설 유력 후보로 지목했다. 또 미국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는 한?중?일의 실질 GDP가 지난 2003년 전 세계의 20%를 차지했지만 2010년에는 24%로 늘어나 EU(28.1%),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29.2%)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했다.
◆왜 한?중?일인가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유력한 투자전략의 하나로 추천하고 있다. 현대판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이 위?촉?오 삼국의 균형을 맞추도록 한 계략)’인 셈이다.
신영투신운용 허남권 주식운용본부장은 “전 세계 어디를 봐도 한?중?일만큼 기술 발전과 시장 성숙도가 단계별로 차이 나는 국가들이 모인 지역은 없다”며 “서로 정보 공유도 활발해 최고의 분산투자처”라고 말했다.
작년 경제성장률만 봐도 중국은 10.7%, 한국 5.0%, 일본 2.7%로 세 나라 경제의 성숙도에 따른 차이가 뚜렷이 드러난다.
특히 세 나라 경제는 각각의 특성에 따라 산업별로, 혹은 산업 내에서 비교우위가 있는 쪽에 특화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황금분할’을 이룰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한국은 반도체, 일본은 정밀 제조업, 중국은 내수업종 등 각국의 특성에 맞는 산업이 강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서중해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한?중?일은 각 산업 내에서 분업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를 들어 IT산업은 한국이 반도체, 중국은 가전으로 가고, 일본은 첨단 부품으로 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의 천하삼분 전략
2003~2006년 3개국의 주가를 보면 중국이 연 평균 29.4%, 한국 23.6%, 일본 18.5%로 경제 성장률과 순서가 똑같다.
중요한 것은 같은 기간 한?중?일 주식에 각각 3분의 1씩 분산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이 무려 127%(투자수익을 매년 재투자하는 복리 효과 감안)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세 나라 주식에 각각 전액씩 투자했을 경우의 수익률(한국=122%, 중국=102%, 일본=92%)을 웃돈다.
서로 성격이 다른 투자 대상에 분산투자하면 하나의 투자대상에‘몰빵’하는 경우보다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분산투자 이론 그대로다. 특히 한?중?일의 최근 2년간 평균 수익률은 고위험 지역이 많이 포함된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수익률도 웃돌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현대차와 일본의 도요타, 중국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중경장안자동차(홍콩상장)의 3개사에 작년 10월 투자했다면 1일까지 평균 수익률이 38.2%에 이른다. 현대차는 주가가 14.8% 내렸지만, 도요타의 기술력(주가 24.9% 상승)과 중경장안차의 내수시장 확대(주가 104.5% 상승)가 현대차의 부진을 메워준 것이다.
◆실제 투자는 어떻게?
한?중?일 분산투자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직접 세 나라 주식을 사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한?중?일 3개국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이다. 한?중?일 3개국에만 투자하는 펀드로는 신영투신운용의‘한중일밸류투자신탁’과 KB운용의‘KB 한?중?일인덱스파생상품’등이 있다.
2007.3.5 조의준기자 joyjune@chosun.com
출처: www.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