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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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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2005 증시

등록일
2005-02-14
[조선일보 김기훈, 정혜전 기자]

설 연휴 이후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것인가, 아니면 ‘반짝 활황’으로 끝나고 다시 주저앉을 것인가.


조선일보는 백경호 KB자산운용 사장,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 유동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상무를 초청, 설연휴 이후 증시동향을 분석하는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 가능성 및 돌파시점에 대해 견해가 다소 엇갈렸다.
하지만 올해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해갈 가능성이 높고, 설령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북핵문제와 같은 돌발 악재들이 생기더라도 주가의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향후 주가 움직임

▲유동원=과거의 경험을 분석해보면 어느 한 분기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떨어질 때 주가가 약세를 보인 사례가 80%나 됐다.
그런데 작년 3분기와 4분기, 올해 1월에는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데도 오히려 주가가 오르고 있다. 그래서 (증시과열이 아닌지) 걱정스럽다.
OECD 경기선행지표상 조만간 세계경기가 바닥을 친다는 분석에 근거해 올해 주가가 많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작년에 기대심리가 반영돼 올해 주가가 많이 올랐다.
따라서 그런 선행지표를 보고 지금 시점에서 추가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조홍래=하지만 2004년, 2005년, 2006년을 놓고 보면 경기와 주가의 연관성이 거의 없는 해로 기록될 것 같다.
다시 말해 경기는 좋지 않아도 주가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주가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이익실적을 반영한다. 이에 비해 경기는 이자소득, 임금소득, 임대소득 등 다른 요인들도 많이 반영한다.


2003년 이후 기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경기 등) 경제의 다른 부분이 지지부진해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적립식 펀드가 급증하는 등 증시 유동성(자금)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주가상승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최소 향후 1~2년간은 주가가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오를 수 있다.


▲백경호=주가가 기본적으로 기업의 실적을 대변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한국기업들이 꾸준히 이익을 내니까 (증시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기업의 이익이 경기보다 올해 주가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다.





◆주가 1000돌파 시점은?

▲조=상반기에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할 것이다.
기업실적이 안정되고 적립식 펀드 인기로 유동성 공급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의 하방 경직성(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잘 떨어지지 않는 현상)도 강화되고 있다.
2월 종합주가지수는 900~960 정도에서 움직일 것이다.
이후에 (주가상승에 제동이 걸리는) 조정을 받을 수도 있지만 급격한 하락보다는 장시간 횡보하는 형태를 띨 것이다.


▲백=1분기 중에 1000 돌파를 시도할 것 같다.
기업의 실적개선과 적립식 펀드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할 여력은 충분하다.
적립식 펀드의 경우 지난 1월에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증가액이 3000억원을 넘는 시대가 곧 다가오면 주가에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다.


주가가 1000 돌파를 시도하더라도 상반기 중에 1000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 같다.
경기가 본격 회복된다는 확신이 서기 전에는 1000 돌파가 어렵다.
지금 예상으로는 4분기쯤 경기바닥이 확인되면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아 연내에 1160까지 간다고 본다.


▲유=1분기 안에 주가가 970까지 도달할 여력이 있다.
그러나 3~6개월 후를 보면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기업실적이 나빠져 주가가 800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안에 1000을 돌파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주가의 바닥점이 올라가는 추세여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옛날처럼 큰 폭으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통화량 증가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결국 주식자금이 늘어나는 것은 부동산이나 채권에 있는 자금이 이동한다는 뜻인데, 아직 채권 수익률은 매력적이고 부동산 투자 수익률도 6% 정도 나온다.
채권이나 부동산에 있는 자금이 그리 쉽게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 같지 않다.

◆"코스닥 강세는 지속될 것"

▲조=1분기에 500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
아직 40~50% 이상 주가가 오를 종목도 많다.
하지만 테마 바람에 동반상승한 종목들은 중간에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가 빠지기 시작할 것이다.
앞으로 거래소와 코스닥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개별 주식별로 우량주와 불량주로 나뉘게 될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주가가 안정적으로 오르는 가치주(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됨으로써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가 많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사람 가운데 코스닥에서 재미를 보는 사람도 늘어날 것 같다.


▲백=최근 테마주 중심으로 투기가 있었으나 과거 2000년대 초반의 버블과는 매우 다르다.
과거에는 창업 직후의 신생기업 주가가 주로 올랐으나 최근에는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많다.
정부의 벤처지원 정책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가 1분기 중 500 정도는 갈 것 같다.


▲유=올해에는 지수보다는 종목별로 투자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실적 좋은 기업을 찾아야 한다.
작년 11월과 12월은 투기성이 심한 장세였다.
거래미수금 잔액이 1조원 가까이 올라가고, 잘 알지도 못하는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분명 문제이다.
어느 기업의 경영실적 추정치를 갖고 직접 기업을 방문해 알아봤더니 실제 실적과 추정치와 너무 큰 차이가 있었다.
따라서 무작정 소문을 듣고 투자하기보다는 과거 경영실적이 확실한 기업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금리·환율 영향 크지 않을 것"

▲백=1분기 중 경기가 예상보다 못하면 금리를 한차례 더 내려야 할 상황이 올지 모른다.
따라서 금리가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아주 완만히 오를 것이다.


원화가 작년에 대폭 절상(원·달러 환율하락)됐다. 따라서 이제는 서서히 움직일 것이다.
중국 위안화가 평가절상되면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으나 대체로 1000원 근처에서 머물 것이다.


▲유=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원화절상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다.
향후 12개월 안에 1달러당 950원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금리는 3개월 안에 한국은행이 콜금리(금융기관 간 하루짜리 거래자금 금리)를 0.25%포인트 더 내릴 것 같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현재 4%대에서 12개월 내에 3.7~3.8%로 하락할 전망이다.


▲조=환율이 일시적으로 1000원 이하로 하락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1030원 수준에서 안정될 것 같다.
따라서 환율이 움직이더라도 수출과 주가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금리의 경우 한은이 올해 중에 한두 차례 콜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시기는 중산층이 경기회복을 체감한 지 한두달 지난 여름쯤이 될 것 같다.
그러나 한은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0.25%포인트에 불과하고, 시중금리 인상폭은 그보다 더 작을 것이므로 주가나 금리에 큰 변화를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북핵변수는 더 지켜봐야

▲백=주가 조정시점에 북핵 문제가 터져 주가의 추가상승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포동 미사일 발사실험 등 과거보다 심각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데 그칠 전망이다.


▲조=(북한의 핵 보유는) 시장에 이미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기껏해야 20~30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칠 것이다.


다만 북한이 계속 다른 이슈를 터뜨리면서 벼랑끝 플레이를 한다면 그 내용에 따라 조정폭이 상당히 커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북한에 대한 한·미 공조가 얼마나 공고하게 유지되고, 6자회담의 당사자인 나머지 5개국들이 얼마나 협력하느냐에 달려있다.


▲유=부시 집권 2기에 들어서 대북정책이 강경해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번 북핵 문제는 잠시 시장에서 잊어버렸던 문제가 새삼 부각됐을 뿐 새로운 문제는 아니다.
북핵문제는 시장을 지속적으로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세계경제 및 내수 전망

▲조=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오는 5~6월에 세계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고 풀이할 수 있다.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 경기도 1분기 이후에 침체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국 경기의 호조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백=당분간은 급격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점진적인 회복의 징후는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수출이 18.7%나 증가한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아직 한겨울이지만 계곡의 얼음판 밑으로 조금씩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경기회복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점은 빨라도 1분기 경기동향에 관한 데이터가 나오는 4월쯤이 될 것이다.


▲유=지금의 경기회복 조짐은 대기업의 특별상여금과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결과이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상반기는 아니고 하반기가 되어야 가능하고, 회복속도도 상당히 더딜 것이다.


(김기훈기자 [ khkim.chosun.com])

(정혜전기자 [ cooljj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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