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자산운용시장은 규제완화와 시장 자유화 측면에서 상당한 진보를 이루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물론 지난해에도 이와 관련된 몇 가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먼저, 자산운용업 발전심의위원회의 활발한 활동을 꼽을 수 있다. 자산운용업 발전심의위원회는 국내외 운용사의 전문성과 경험을 이용, 투자자와 자산운용시장을 위해 한편으로는 해외 사례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다음으로는 외국계 운용사들과의 활발한 제휴를 들 수 있다. 직·간접적으로 외국의 자산운용사와 제휴하거나 조인트벤처를 통해서 운용사를 설립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 많은 외국계 운용사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협력관계를 맺은 회사 비중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것은 단지 한국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뿐 아니라 한국 시장이 더욱 선진화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많은 숫자의 해외펀드가 한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해외펀드의 총자산은 3조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된 수치다. 이런 결과는 투자자들이 해외로 자산을 분산시키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고, 또한 국내 펀드운용사들이 운용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많은 기대 속에 퇴직연금제도 도입을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 중이다. 퇴직연금제도와 관련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각각의 우선순위와 준비일정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최종 수혜자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가 없는 한 어떠한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몇 가지 의미 있는 움직임을 통해 향후 투자자들의 변화를 추측해볼 수 있다. 우선, 기관투자가들의 자산운용 아웃소싱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다른 의미 있는 변화는 적립식펀드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이다. 투자는 채권이나 주식과 같은 전통적인 자산군에 노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적으로 금리 상승이나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단순하게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한 것을 합리적인 투자전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MMF가 비록 유동성과 안정성은 뛰어난 상품이지만,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위험을 줄이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자산 배분의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올해 한국의 자산운용업은 많은 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많은 투자자들은 각기 다른 성적표를 들고 2005년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마도 가장 성공적인 투자자는 다양한 자산으로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투자자가 될 것이다. 한편, 성공적인 투자자들은 그들의 판매사와 운용사로부터 적절한 조언과 상품, 서비스를 요구하게 될 것이고 꾸준한 성과를 내는 펀드를 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은 높은 수익을 위해 약간의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많은 투자자가 지혜로운 투자 결정을 내리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garry.pieters@kbam.co.kr. ------------------------------ *게리 피터스(Garry Pieters)는 지난 93년부터 96년까지 네덜란드 ING자산운용과 룩셈부르크 ING은행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했으며 96년부터 2001년까지는 룩셈부르크 ING투자운용의 최고책임자(CEO)를 역임했다. 2002년 8월부터 KB자산운용의 수석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