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저축’이 아닌 ‘투자’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일반인들 사이에 깊숙이 파고 들었다. 적립식 펀드의 수탁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같은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에도 적립식 펀드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려는 금융업계의 노력이 본격화하면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출시될 전망이다. 올해도 몇몇 증권사에서 중도해약 없이 입학 때마다 단계별로 교육비를 빼서 쓸 수 있도록 기획된 어린이 적립식 펀드 상품을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부모들이 어린이들에게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도록 하면 생생한 금융 조기교육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 교육비나 사회진출을 위한 종잣돈 마련에도 도움이 된다. 적립식 펀드는 매달 일정액을 분산·장기투자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어린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의 수익률은 상당한 수준이 될 것이다. 또 어린이들이 이같은 투자 방식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경제 마인드를 가질 수 있고, 어릴 때부터 대학교육 또는 사회진출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한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적립식 펀드는 올해 크게 각광받은 금융상품이긴 하지만 운용성과, 펀드수수료와 관련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적립식 펀드 투자가 한 시대의 유행이 아니라 성숙하고 발전된 장기 투자시장의 기본 특징임을 고려할 때, 이같은 문제 제기는 투자문화의 성숙과 함께 투자자, 판매사, 운용사가 이해를 공유하면서 개선해 나갈 것이다. 적립식 펀드 투자는 자라나는 미래 사회구성원에게 금융지식과 투자수익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케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이를 먼저 이해하길 바란다. 〈김동석 KB자산운용 마케팅 기획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