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급여의 50% 이상은 무조건 적금에 넣도록 해라” 처음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선배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다. 물론 당시는 IMF 외환위기가 불거진 직후로 살인적인 고금리가 지속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전부터 샐러리맨들에게는 적금이야말로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적용 받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세금상의 혜택까지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주변 여건이 크게 변화되면서 이러한 인식도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역시 금리의 하락이라는 중요한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정기적금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3% 대로 하락하는 등 은행의 예금금리가 큰 폭의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사실 3%대의 금리라면, 1억 원을 1년간 예금하였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자는 불과 300여 만원에 불과하다. 더구나 지난 8월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8%로 오히려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은행예금 및 적금상
품의 매력도는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은행계정에서 무려 6조 5,375억 원이 빠져나간 바 있고, 8월에도 3조 9,497억 원이 이탈하여 두 달 동안 은행권의 수신액은 무려 10조 4,872억 원이나 감소된 것으로 추산된다. 금리하락에 따라 자금이 은행을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효과적인 소비습관을 익히지 못한 신입사원들에게 급여에서 자동으로 이체되는 적금에 가입한다는 것은 소비를 줄이는 절약의 수단이 될 수는 있겠지만, 더 이상 돈을 불리는 수단이 될 수는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지금까지 무신경하게 은행에 돈을 묻어둔 사람이 있다면 이제 다른 투자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 그 대안으로 최근 각광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적립식 펀드’다.
“현명한 사람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오랜 증시격언이 있다. 계란을 여러바구니에 나누어 담듯, 투자도 나누어서 하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여러 주식에 금액을 나누어 투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위험분산효과를 거둘 수 없다. 투자한 기업의 개별 위험은 분산투자로 줄일 수 있지만, 증시자체의 등락 위험인 시장위험은 회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의 위험 또한 회피하고자 한다면 금액을 일정한 기간마다 장기간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를 통한 기간분산투자를 고려해 봄직하다.
정기예금과 같이 수익률이 확정되어 있거나 안정적인 경우에는 굳이 정액분할 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1년 만에 두 배 이상의 수익이 날 수도 있고, 반대로 투자금액의 절반을 날릴 수도 있는 주식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같은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더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투자금액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날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식이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면 간단하지 않을까? 그러나 문제는 투자시점을 적절하게 판단하는 것이야 말로 투자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결정이라는 점에 있다. 따라서 투자시점을 잘못 잡아 큰 손실을 보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투자시점을 기계적으로 분산하여 기간 리스크도 분산하는 적립식투자가 바람직하다.
적립식 투자는 매월 혹은 분기 단위로 일정한 기간별로 일정한 금액으로 저축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수록 평소보다 펀드를 더 많이 사게 되며, 증권가격이 상승하면 평소보다 적게 사도록 만든다. 따라서 적립식 투자를 활용하면 비록 최저점에서 펀드를 매입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낮은 가격에 매입하게 되는 특징이 있다. 즉, 적립식 투자는 펀드의 구입단가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투자방법이다.
적립식 투자의 장점은 이 외에도 몇 가지를 더 들 수 있다. 우선 적립식 투자는 투자자들의 이해를 쉽게 끌어낼 수 있는 투자방법이라는 점이다. 투자지식이 부족한 초보 투자자들이라고 하더라도 일정금액을 매월 투자한다는, 일견 적금과 유사한 방식은 그리 낯설지 않다. 더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소득이 월 단위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는 편리한 방법이라는 점이다. 펀드 가입으로 수익을 얻으려면 적어도 수천 만원은 되어야 하지만, 적립식 투자는 자신의 수입 중 일부분을 장기간 적립하여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의 부담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마지막으로는 장기간 꾸준히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적립식 투자는 증권가격이 하락하면 오히려 매수하는 증권의 수량이나 펀드의 좌수를 늘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장의 등락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투자방법이다. 이런 측면에서 적립식 투자는 폭락장이건 상승장이건 적립투자의 장점을 신뢰하고 투자를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가능한 것이다.
그 형태가 기업연금이건, 개인연금이건, 공무원 연금이건 간에 미국과 영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가장 일반화된 투자 방법이 바로 적립식 투자이다. 투자를 이용해 자신의 급여 중 일부를 적어도 20~30년간 투자하게 되고, 이 것이 퇴직 시에는 목돈으로 불어나 퇴직 후 새로운 생활을 하기 위한 밑천이 되기도 하고, 노후 생계비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갈수록 낮아지는 금리에 만족할 수 없다면, 가까운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아 적립식 펀드에 대해 설명을 들어보도록 하자.
KB자산운용 마케팅기획팀
상품개발팀 대리 이종원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