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영 기자 | 05/18 07:23 | 조회 9484 3조7000억원에 이르는 머니마켓펀드(MMF)가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재(5월14일 기준) 운용중인 공모 사모펀드 총 8050개 펀드중 가장 큰 규모다. 17일 KB자산운용은 'KB국공채신종MMF'의 총 수탁고가 14일 현재 3조6735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국민은행을 통해 개인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기관과 개인의 비중이 50대 50정도다. 기관의 경우도 중소형 법인과 대형 기관투자가를 망라해 한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미미하다는 게 KB자산측의 설명이다. 임광택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그동안 펀드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MMF의 운용이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이후 대폭 강화되면서 펀드간의 차별적인 특색을 찾기가 어려워졌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펀드를 여러 개 만드기 보다는 한 펀드로 대형화함으로써 규모의 경쟁력을 갖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형 MMF가 갖는 잇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첫째, 초단기 상품인 MMF의 특성상 자금의 입출금이 잦은데 펀드규모가 클수록 이에 따른 포트폴리오 교체비용이 적다. 예를 들어 2000억원 짜리 MMF에서 500억원이 나가는 것과 3조원짜리 MMF에서 500억원이 나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전자의 경우 거의 1/4에 해당하는 자산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영향을 줘 이를 재조정해야 한다. 그러나 3조원짜리 MMF에서 500억원 정도 환매되는 것은 운용중인 유동성 자산만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펀드의 규모가 커질수록 유동성 자산의 비중이 작아 금리가 낮은 유동자산 운용에 따른 기회비용이 적게 든다. 즉 펀드의 규모와 관계없이 현금의 유출입 규모는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운용하는 유동성 자산 규모도 비슷하다. 결국 펀드 규모가 클수록 펀드내에서 차지하는 유동성 자산의 비중이 적어 수익률 경쟁에도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임 본부장은 "펀드의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여러 투자자들로 세부화돼 있어 한 대형 투자자의 자금이탈에 따른 펀드의 안정성 훼손 우려가 적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몇몇 운용사에서 단기금리 상승에 따른 대형투자자의 자금이탈로 MMF의 환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 대형 투자자가 단기금리 상승을 보고 MMF에서 갑자기 자금을 빼갈 경우 남아있는 투자자들에게 손실이 전가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펀드가 대형화되고 여러 투자자들로 세분화될 경우 이 같은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 한편, 현재 수탁고 1조원 이상되는 MMF는 푸르덴셜 자산의 '골드국공채신종MMF'(2조9099억원), 삼성투신의 '신종MMF'(2조6250억원),제일투신의 'BIG&SAFE국공채신종MMF'(1조9055억원) 등 7개펀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