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
시장은 왜 조용할까?

By. 감자
▶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경제난과 체제 불만이 결합된 구조적 위기에서 촉발되었습니다.
▶ 과거와 달리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제한되며, 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입니다.
▶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될 경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감자입니다.
최근 뉴스에서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 내용을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지금까지 시위는 굉장히 격화된 상태입니다.
미국 방송사 CBS는 1월 14일(수) 까지 이란 정부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이미 20,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시위가 촉발되었는지, 그리고 시장 투자 전략에의 시사점은 무엇일지를 알아보겠습니다.
■ 2025년 이란 반(反)정부 시위
이번 시위는 2025년 12월 28일(일), 테헤란 중심부에 위치한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ar)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그랜드 바자르에 모인 상인들은 이란의 극심한 경제난에 항의하며 "독재자에게 죽음을"과 같은 강경한 반정부 구호를 외쳤습니다.
즉, 경제 위기에 대한 불만이 정치 체제 전반에 대한 불만으로 확산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반정부 시위대는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그가 이끄는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의 특징은 규모와 지속성입니다.
2022년 시위의 경우, 시위 시작 약 6일 후 부터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번에는 열흘 이상 시위가 확산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시위의 상징적 배후 인물도 존재합니다.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축출된 국왕(샤)의 아들인 레자 팔라비는 자신을 이란의 샤라고 선언하며 이번 반정부 시위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출처:Gettyimage / 클릭 시 관련 기사로 이동)
■ 1979년 이란 혁명
최근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복해서 언급되고 있는 1979년 이란 혁명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이란은 팔라비 왕조의 통치 하에 있었습니다.
팔라비 왕조는 이란의 서구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통치 방식은 강한 독재적 성격을 띠고 있었습니다.
서구식 제도와 문화를 급진적으로 도입하는 과정에서 반대 세력에 대한 고문과 탄압이 심화되었고, 이로 인해 사회 전반에 혼란과 불만이 확산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재 이란 체제의 근간을 만든 루홀라 호메이니는 종교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이슬람주의 세력을 결집시켰고, 결국 팔라비 왕조를 붕괴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결과 수립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지금까지도 미국과 비우호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란 혁명 자체가 '친미 독재 정권 타도'를 핵심 명분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출처:ChatGPT)
■ 최근 이란의 경제 상황
미국과의 비우호적인 외교 관계 때문일까요.
이란의 경제 상황이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미국은 이란이 비밀리에 핵을 개발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했습니다.
미국의 조치는 단순한 탈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란과의 거래 자체를 테러 자금 조달로 간주하며, 이란의 석유 및 원자재 수출 경로를 사실상 차단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란은 국제 금융 결제망인 SWIFT에서도 퇴출되면서, 달러 유입이 급격히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 결과, 이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2018년 1,225억 달러에서 2019년 149억 달러로 급감했습니다.
미국의 제재가 이란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IMF, FRED / 클릭 시 관련 기사로 이동)
달러가 귀해지면서 환율 상승은 불가피한 흐름으로 이어졌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발표되는 달러/리얄 환율은 2021년 부터 42,000리얄에 고정되어 있지만, 이는 사실상 통제 환율에 가깝습니다.
반면 비공식 시장, 즉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은 이미 1,400,000리얄을 상향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식 환율과 실질 환율 간의 극심한 괴리가 이란 경제의 왜곡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Bloomberg / 클릭 시 리얄 환율 차트로 이동)
환율이 상승하면 식료품 물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란은 지난 5년간 심각한 가뭄까지 겪어 왔습니다.
환율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식료품 수입 의존도까지 높아지면서, 물가상승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2025년 11월 기준 물가상승률은 무려 49.4%에 달합니다.
환율은 오르고 물가까지 급등하면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Bloomberg / 클릭 시 이란 물가상승률로 이동)
■ 그런데 시장은 조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모습입니다.
이란이 대표적인 산유국인 만큼 유가 상승을 예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WTI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치 원유 생산 차질이 전혀 없거나, 오히려 공급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2018년 이후 이어진 대이란 제재로 인해 이란산 원유 수출 규모 자체가 이미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현재 이란의 원유 수출은 하루 평균 약 150만 배럴 수준으로 추정되며, 그마저도 중국에 집중적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이 하루 평균 약 1억 4천만 배럴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유가는 급등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면 봉쇄는 비용이 크고, 이란의 우방국들까지 타격을 입힐 수 있어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실제로 과거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분쟁이 발생했을 때도 해협이 봉쇄되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둘째, 시장의 학습효과 입니다.
시장은 2022년 이후 여러 지정학적 분쟁을 겪으며, 유가 급등이 발생하더라도 그 영향은 일시적이라는 경험을 축적해 왔습니다.
실제로 2022년 전쟁 발발 초기에는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수준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발생한 분쟁들에서는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은 이번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 역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Bloomberg / 클릭 시 WTI 차트로 이동)
■ 투자전략
그렇다면 앞으로 시위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그 향방은 결국 미국의 군사 개입 여부와 그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산에 달려있습니다.
현재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시위대 보호를 명분으로 항모전단을 전개하며 '군사적 타격' 가능성을 살며시 내비치고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가장 강력한 방어 수단인 미국 장기 국채에 주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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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자료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감안하여 참고용으로만 제시된 것이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자 개인의 의견이 반영된 것입니다. 당사는 관련 법령에 허용된 범위 내에서 투자 전략 및 투자 프로세스를 결정하므로, 본 자료에 기재된 사항 중 관련 법령 및 계약서의 내용과 상이한 것은 효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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