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모대출(Private Debt)은 은행이 아닌 자산운용사가 기업에 직접 제공하는 비공개 대출입니다.
▶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 강화로 생긴 '대출 공백'을 사모 크레딧이 채우며 시장이 급성장했습니다.
▶ 금리 상승과 은행 리스크가 부각된 지금, 사모대출은 가장 주목받는 대체투자 자산군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투자 어시스턴트 'YIA(Your Investment Assistant)'입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스크 논란과 함께 언급되고 있는 사모 크레딧, 즉 사모대출(Private Debt)입니다.
Apollo, Ares, KKR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은행의 대안"으로 자리 잡았고, 기업들은 전통적 은행대출 대신 Private Debt를 핵심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사모 대출, Private Debt란 정확히 무엇이고, 왜 지금 이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산군이 된 건지 알아보도록 할까요?
■ Private Debt란?
가장 간단하면서 가장 정확한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즉, 사모펀드ㆍ사모크레딧 운용사 등 비은행권이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시장을 통틀어 '사모대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 금융기관이 주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사모대출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습니다.
● 은행이 아니다 Basel 규제, 예금자 보호 등 전통 금융 규제를 받지 않는다.
● 기업에게 '대출'을 제공한다
중견ㆍ중소기업(Middle Market), 비상장기업, 사모펀드(PE)가 인수한 기업 등이 대상
● 비공개ㆍ비상장 대출이다 공모회사채처럼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Loan 형태의 거래
● 맞춤형 구조화가 가능하다 Layer 설계(Unitranche, Senior, 2nd Lien, Mezzanine 등)부터 조항(Covenant) 등을 차주와 대주의 니즈에 맞게 설계 가능
또한 대출 심사·실행, 자금 소싱 등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시장이기에, 전문 운용사와 제도적 인프라를 갖춘 북미(미국, 캐나다)와 서유럽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글로벌 사모대출(Direct Lending) 시장의 지역별 비중 (출처: Bloomberg, KB자산운용 / '24년 말 기준 / 클릭 시 관련 자료로 이동)
■ 사모대출시장 부상의 배경 사모 대출의 부상은 사실 갑작스러운 현상은 아닙니다.
최근 십 수년에 걸친 구조적인, 은행에서 사모펀드로 대출 패러다임의 변화 과정으로 이해해주시면 되는데요.
이 구조적인 변동의 분명한 시발점이 존재하니, 바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입니다.
'08년 이후 연도별 사모대출 시장 규모 추이
(출처: Bloomberg, KB자산운용, 클릭 시 관련 자료로 이동)
◆ 1단계: 2008년 금융위기 직후 (2009~2013)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출처: Gemini)
당시만 해도 은행이 대출이라는 상품 혹은 행위의 거의 유일한 제공자였는데요, 해당 사건 이후 Basel III 도입, RWA 규제 강화, 유동성 규제(LCR, NSFR) 등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이제 안정적인 대기업이 아닌, 중소 및 중견기업 대상 대출을 대폭 축소하게 되는데요.
은행이 빠지자 생긴 이 ‘대출 공백’을 사모 대출 펀드가 메우기 시작한 것이 이러한 구조 변화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2단계: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시대 (2014~2019)
금융위기 이후 미국 버냉키 연준의장은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정책을 시행합니다.
(출처: Gemini)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동결된 금융시장을 살리기 위해 Fed가 장기국채와 MBS를 대량 매입하며 시중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죠.
이 정책은 신용경색 해소와 경제 회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동시에 시장 금리를 급락시키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국채와 회사채 수익률이 바닥을 치자, 보험사·연기금·공제회 같은 기관투자자들은 예측 가능하면서도 안정적인 대체투자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변동금리 구조와 선순위 대출(Senior Loan Direct Lending) 기반의 사모 대출이 바로 그 해답이었죠.
이 시기 사모 대출 시장은 약 4배 성장을 기록합니다.
1단계가 '공급 감소'로 인한 성장이었다면, 2단계는 '수요 증가'가 이끈 성장이었습니다.
◆ 3단계: 코로나 이후 금리 급등과 은행의 시스템 리스크 부각 (2020~현재)
2020년, Covid-19 팬데믹이 발생하며 전 세계 경제가 사실상 셧다운됩니다.
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고, 이후 백신 개발과 보급으로 리오프닝 국면을 맞이하죠.
여기서 중요한 반전이 발생합니다.
리오프닝 이후 소비와 경제활동이 급격히 회복되면서 바닥까지 떨어졌던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Covid-19 전후 미국 기준금리와 장기물(10년물) 금리 추이 (출처: Bloomberg, KB자산운용 / 클릭 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추이로 이동)
금리 급등은 은행들이 보유한 장기채권의 가치를 급락시켰고,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뱅크 등 미국 지역은행 위기로 이어집니다.
1단계 금융위기와 유사하게, 지역은행에서 시작된 위기는 은행업계 전반에 보수적인 대출 기조를 확산시켰습니다.
코로나 시기 저금리로 채무를 발행했던 중소기업들은 은행을 통한 차환이 막히게 되었고, 결국 더 많은 기업들이 사모 대출을 핵심 자금조달 수단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 마치며
결론적으로, 사모 대출은 곧 은행의 축소와 규제의 강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대출 패러다임입니다.
대출에 대한 차주의 수요와,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며 오늘날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많은 주목을 받는 자산군이 된 것이죠.
자, 오늘은 여기까지 사모 대출 시장의 정의와 특성, 그리고 부상한 이유에 대해서까지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좀 더 세부적인 전략과 딜의 구조, 리스크 등에 대해 순차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Compliance notice ※ KB자산운용 준법감시인 심사필 '투자정보 2025_1987'(2025.12.01~2026.11.30) ※ 본 자료는 고객의 투자에 참고가 될 수 있는 각종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본 자료는 계량적 분석에 근거한 의견을 제시하며, 당사의 대표 투자의견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본 자료는 합리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지만, 투자 권유의 적합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 자료는 어떠한 경우라도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 본 자료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감안하여 참고용으로만 제시된 것이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자 개인의 의견이 반영된 것입니다. 당사는 관련 법령에 허용된 범위 내에서 투자 전략 및 투자 프로세스를 결정하므로, 본 자료에 기재된 사항 중 관련 법령 및 계약서의 내용과 상이한 것은 효력이 없습니다. ※ 본 자료는 당사의 저작물로서 모든 지적재산권은 당사에 귀속되며 당사의 동의 없이 복제, 배포, 전송, 변형, 대여할 수 없습니다. 본 자료를 KB자산운용 임직원 외의 자로부터 입수하였을 경우, 자료 무단 제공 및 이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해당 제공자 및 이용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