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아이디어

당신의 은퇴를 설계하는
 
작은 보험사 TDF
 

                                           By. 아서
 
▶ 보험사는 장기 지급 의무에 맞춰 자산과 부채 만기를 일치시키는 ALM(자산부채관리) 전략을 수행합니다.
 
▶ 개인 투자자에게도 '언제 얼마가 필요한가'에 맞춰 자산을 구분하는 개인형 ALM 사고방식이 필요합니다.
 
▶ TDF(Target Date Fund)는 이런 ALM 개념을 자동화한 개인 맞춤형 투자 솔루션으로, 생애주기별 자산배분을 돕습니다.
 

 
■ ALM은 무엇인가요
 
일전에 초장기국채의 투자자에 관해 설명드리며 보험사의 ALM을 언급드린 적이 있습니다.
 
▲ [ALM이란?] 초장기국채는 누가 투자할까? - 보험사와 연기금이 주목하는 이유, ALM전략
 
간략히 다시 정리해보자면,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장기적으로 보험료를 받고, 수십 년 뒤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즉, ‘언제 얼마를 지급해야 하는가(부채)’ 와 ‘그때까지 어떤 자산을 운용할 것인가(자산)’ 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보험사 업무의 핵심 중 하나이며, 이를 ALM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생명보험사는 20년 뒤 고객에게 확정된 금액을 지급해야 하는 상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회사가 단기 수익을 노리고 주식이나 단기채 위주로 운용한다면, 금리나 주가 변동으로 인해 20년 뒤 약속한 돈을 지급하지 못할 위험이 생깁니다.
 
반대로 너무 보수적으로만 운용하면 수익률이 낮아 보험료 부담이 커지겠지요.
 
따라서 보험사는 장기 부채 구조에 맞게 장기국채, 회사채,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조합해 ‘부채 만기와 자산 만기 구조를 일치’시키는 전략을 세웁니다.
 
 
 
 
 
■ 개인투자자에게도 'ALM'이 필요합니다
 
보험사만큼 복잡하진 않지만, 개인의 재무생활도 '언제 얼마가 필요한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30대 직장인 A씨
10년 뒤 내 집 마련 자금 5억 원, 20년 뒤 은퇴자금 5억원이 필요합니다.
 
● 40대 프리랜서 B씨
아이 대학 등록금 5년 뒤 3천만 원, 은퇴 후 매달 200만 원의 생활비가 필요합니다.
 
이들은 보험사처럼 거대한 규모의 자산은 아니지만, ‘부채(목표금액과 시점)’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이 ‘부채 개념’을 의식하지 않고 고수익 고위험 상품을 찾는 것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위와 같은 사례처럼, 어느 시점에 돈이 필요한데 고수익 고위험 상품의 수익률이 낮아서 목표했던 금액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개인의 자산관리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죠.
 
개인 자산관리 관점에서 ALM은 ‘언제 필요한 돈인가’를 기준으로 자산의 성격을 구분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면, 어느 시점에 돈이 일정량 필요하면 본인이 생각하는 목표의 중요성과 Risk Tolerance에 따라서 아래와 같이 투자자산을 정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 단기자금 (1~3년): 예금, MMF, 단기채
 
◆ 중기자금 (3~10년): 채권형펀드, 혼합형펀드
 
◆ 장기자금 (10년 이상): 주식형펀드, 글로벌ETF, 대체투자
 
개인도 자신만의 ALM 구조를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표 시점별로 자산 만기를 분리하지 않으면, 급격한 시장 변동 시기에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Bloomberg (Graphic by Allison AcCann / 클릭 시 관련 기사로 이동)
 
보험사와 개인의 ALM을 비교해볼까요?
 

출처: KB자산운용 / 클릭 시 관련 게시물로 이동
 
 
 
 
 
■ TDF(Target Date Fund) - 개인용 ALM의 자동화된 형태
 
이 지점에서 등장하는 상품이 바로 TDF(Target Date Fund)입니다.
 
보험사는 시스템적으로 ALM을 수행하지만, 개인은 이를 직접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TDF를 통해 일정 부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개인도 보험사처럼 자신의 ‘현금흐름 구조’를 이해하고, 자산의 만기와 목표 시점을 일치시키는 사고방식을 가져야 합니다.
 
TDF는 투자자의 목표 은퇴 시점(예: 2050, 2060 등) 을 기준으로 운용사가 자동으로 자산배분 비중을 조정하는 펀드입니다.
 
◆ 젊을 때(부채 시점이 멀 때)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고,
 
◆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늘립니다.
 
이는 개인의 생애주기와 부채 구조를 고려한 자동화된 ALM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을 위해 ALM을 수행하고, 개인은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TDF를 통해 ALM을 간접 수행하는 셈입니다.
 

출처: KB자산운용 / 클릭 시 KB 온국민 TDF 2055 상품페이지로 이동
 
보험사는 ‘지급 안정성’이 최우선이지만, 개인은 ‘노후자금 성장’이 핵심이지요.
 
따라서 개인이 보험사의 ALM 전략을 그대로 모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 원리를 단순화해 생애주기별 투자전략으로 흡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점에서 TDF는 매우 유용합니다.
 
▲ [참고글] 연금자산과 TDF - 장기투자에 유리한 TDF, 상품 선택 팁은?
 
 
 
 
 
■ ALM은 결국 '시간 관리의 재무적 형태'
 
ALM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시간을 고려한 자산관리”가 아닐까요? 보험사든 개인이든, 돈은 ‘언제’ 필요한지가 중요합니다.
 
수익률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 입니다.
 
개인 투자자분들께서 보험사처럼 복잡한 모델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 목표별 자산을 구분하고,
 
·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하며,
 
· TDF와 같은 자동화 상품을 활용하신다면,
 
‘개인형 ALM’을 실천하실 수 있습니다.
 
즉, TDF는 투자자의 생애를 위한 ‘작은 보험사’ 와 같습니다.
 
미래의 부채를 위해 오늘의 자산을 관리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바로 ALM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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