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아이디어

패권의 핵심 자원
 
희토류 전쟁
 

                                   By. 오통수
 
▶ 희토류는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이지만, 중국이 채굴부터 정제ㆍ가공까지 전 과정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미·중 패권 전쟁의 핵심 무기가 되었습니다.
 
▶ 중국의 수출 통제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공급망 재편은 기업들의 생존 과제가 되었습니다.
 
▶ 자원 무기화 흐름은 그 외 핵심 광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공급망 내재화와 자원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안녕하세요, '오통수' 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미중 갈등이 한때 격화되었죠.
 
상호 관세 부과 이후 3차례의 협상이 진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계속 등장하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희토류입니다.
 
최근 10월 APEC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희토류 수출에 허가제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중국산 희토류를 사용한 해외 제품까지 통제 범위에 포함시켜 큰 논란이 되었죠.
 
다행히 트럼프와 시진핑의 회담 이후 해당 제재가 1년간 유예되었지만, 중국은 여전히 희토류를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고 미국도 이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이 희토류가 무엇이고, 왜 이렇게 중요한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현대 산업의 비타민
 
희토류는 현대 산업에서 '비타민'이라 불릴 만큼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소량만 사용되지만 전기차, 항공기,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거의 모든 첨단 산업에 쓰입니다.
 
희토류는 영어로 REE(Rare Earth Elements)라고 불리는 17종의 원소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희귀'해서 희토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희토류는 실제로 철보다 매장량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왜 '희토류'라고 부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희토류는 다른 광물과 섞여 있어 분리하고 정제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절대량은 충분하지만, 정제에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를 갖춘 국가나 기업만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인 것이죠.
 
 
 
 
 
■ 희토류 1등은 바로 중국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 1위 국가는 단연 중국입니다.
 
중국은 희토류 매장량과 생산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뿐 아니라, 정제ㆍ분리와 자석 제조 등 밸류체인 핵심 공정도 사실상 장악하고 있습니다.
 

(출처: 조선일보 / 클릭 시 관련 기사로 이동)
 
브라질, 미국, 호주 등에도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지만, 정제하고 가공하는 시설과 기술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어 최종 제품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나옵니다.
 

(출처: 조선일보 / 클릭 시 관련 기사로 이동)
 
희토류는 여러 원소가 뒤섞인 상태에서 17종의 원소를 분리하고 정제해 순도 높은 제품으로 만드는 복잡한 가공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각종 독성 화학물질과 중금속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환경 오염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는 희토류 정제 사업을 꺼립니다.
 
그래서 지금은 중국이 대규모 희토류 정제 기술과 생산 인프라를 사실상 장악한 상태입니다.
 
중국의 희토류 개발은 1990년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중국은 희토류를 '중국의 석유'로 규정하고 국가 차원의 개발 계획을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희토류 및 관련 핵심 광물의 세계 공급망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중국에는 희토류 관련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전공과 연구기관을 갖춘 대학만 30곳이 넘는다는 점입니다.
 
반면 미국, 유럽 등은 아직 교육, 연구 기관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입니다.
 
 
 
 
 
■ 희토류가 쓰이는 곳은?
 
그렇다면 희토류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이길래 중국의 수출 통제가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키는 걸까요?
 
희토류 17종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네오디뮴(Nd)입니다.
 
네오디뮴의 영구자석은 전기차 구동 모터에 핵심적으로 활용됩니다.
 
강력한 자성 덕분에 전기차와 풍력발전, 로봇, 방산 장비에 들어가는 고성능 모터 상당수가 네오디뮴 계열 자석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 네오디뮴이 활용되는 전기차 모터 >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 클릭 시 관련 기사로 이동)
 
이 외에도 희토류는 레이더, 통신장비, 광학소자, 촉매, 디스플레이, LDE 조명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폭넓게 쓰입니다.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든 필수적인 소재인 셈이죠.
 

(출처: 각종 보도자료, KB자산운용 / 클릭 시 관련 기사로 이동)
 
 
 
 
 
■ 희토류 이슈, 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희토류 이슈가 커질수록 시장의 관심은 '희토류 그 자체'보다, 미-중 자원 전쟁에서 흔들리지 않을 '대체 불가능한 자원 공급처'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그 해답이 있는 곳이 바로 '도시광산', 즉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입니다.
 
"희토류 이야기하다가 왜 갑자기 재활용인가요?"라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중국의 자원 무기화'가 희토류에만 그치지 않고, 배터리ㆍ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다른 핵심 광물로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광산 없는 나라가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는 단순한 엄포가 아닙니다.
 
이미 2차전지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흑연은 2023년 말부터 중국 당국의 수출 허가를 받아야만 수입할 수 있게 되었고,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공급망 리스크로 부상했습니다.
 
최근에는 배터리 첨가제, 방산, 전자 산업에 쓰이는 안티모니까지 통제 리스트에 오르며 전략 광물 전반으로 통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리튬역시 주요 생산, 정제 역량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어, 정책ㆍ생산 조절에 따라 언제든지 가격과 공급량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즉, 희토류 사태는 '희토류 하나의 이슈'가 아니라 핵심 광물 전반으로 이어질 공급망 전쟁의 예고편에 가깝습니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를 무력화하고, 진정한 의미의 '자원 독립'을 실현하는 기업들, 이들의 가치는 앞으로도 구조적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위기는 준비된 기업에게는 기회입니다.
 
투자자라면 단기적인 테마주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글로벌 자원 전쟁 속에서 가장 확실한 방어수단인 '리사이클링' 테마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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