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투자를 망치는 이유
'착각'의 심리학
By. 아서
▶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주식시장의 낙관론 지속과 채권 금리의 급격한 상승이라는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이러한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익숙한 패턴에 의존하거나 손실을 확정짓기 싫어하는 등 다양한 심리적 편향에 영향을 받습니다.
▶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감정적 존재임을 인정하고,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를 통해 시장의 변화에 객관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서' 입니다!
요즘 한국 금융시장은 참 묘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많이 올랐네?” 하면서도 (물론 한 번씩 소위 말하는 “건강한 조정”은 있었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고, 9월말부터 채권시장은 “이정도 올랐으면 이제 저점 매수를 할 타이밍이 아닐까?”라는 기대를 매번 깨며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국고채 금리는 기존에 시장이 상단으로 여겼던 수준을 뚫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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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글] 국고채 금리, 바닥 찍었나? 반등 가능성과 투자전략 정리 - 인버스ETF와 파생상품
국고 3년물은 2.5%, 10년물은 2.9% 수준이 상단으로 인식되던 시점이 있었지만, 2025년 11월 10일 기준으로 각각 2.862%, 3.230%를 기록했습니다.
국고 10년 금리가 3.2%를 넘어선 상황에서, 3년물이 2.9%에 근접한다는 것은 단기 구간에서도 상당한 금리 상승 압력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출처: Infomax, KB자산운용 / 클릭 시 코스피 차트로 이동
출처: Infomax, KB자산운용 / 클릭 시 한국 3년 국고채 금리 차트로 이동
주식시장에서는 저점 대비 코스피가 크게 반등한 상황에서도, 글로벌 시장 대비 여전히 저평가된 밸류에이션과 반도체 사이클 등의 긍정적 요인을 근거로 “코스피 5,000 시대”를 바라보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 상승하는 이유 (▼ 클릭 ▼)
▲ [참고글] 국내증시 상승 배경 - 실적 랠리인가 유동성 랠리인가?
반면 채권 투자자들(매수 포지션 기준)은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에서도 오히려 손실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에는 매크로 요인과 펀더멘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그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가, 이 국면 속에서 나타난 투자자의 행동(Behavior)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 주식시장 -'설마 더 오르겠어?'라는 익숙함의 함정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자주 들린 말은 “여기서 더 올라?”였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실제로 더 올랐습니다.
이 지점에서 관찰되는 것이 바로 대표성 휴리스틱(Representativeness Heuristic) 입니다.
사람은 익숙한 패턴으로 세상을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에도 주가가 급등하면 조정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단정합니다.
하지만 시장은 항상 같은 조건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거시경제 여건, 정책 환경, 글로벌 자금 흐름 등 여러 변수가 달라졌음에도, 우리는 “이전에도 그랬으니까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라는 익숙함에 기대어 판단을 내립니다.
그리고 시장이 실제로 더 올랐을 때, 사람들은 “그럴 줄 알았어”라고 기억을 왜곡합니다.
이것이 바로 후행적 편향(Hindsight Bias) 입니다.
결국 투자자는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기보다 “나는 대체로 맞는 판단을 해왔다”는 착각에 빠져 다음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이런 자기 확신은 학습을 방해하고, 다음 국면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만듭니다.
출처: Gemini
■ 채권시장 - 손실회피와 앵커링의 덫
반면 채권시장은 9월말 국내외 중앙은행의 매파적 스탠스를 기점으로 금리 상승 흐름을 이어왔습니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이미 손실이 난 포지션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손실회피(Loss Aversion)와 앵커링(Anchoring)이라는 두 가지 심리적 편향이 동시에 작동합니다.
출처: Gemini
사람은 이익보다 손실에 더 크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손실을 확정 짓는 결정을 미루고, “조금만 기다리면 돌아오겠지”라는 기대에 의존하게 됩니다.
또한 투자자들은 자신이 처음 매수했을 때의 금리 수준, 즉 심리적 기준점(Anchor) 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2.5% 금리에 채권을 매수한 사람은 금리가 2.8%로 올라도 “곧 다시 내려올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하지만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 그 기준점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습니다.
기존 상단이라고 여겨졌던 국고 3Y 2.5%에 국고채를 매수를 했더라도 현재처럼 국면이 완전히 바뀌며 금리가 2.8%에 머물러 있다고 하면 과거와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새로운 인플레이션 전망, 정책금리 경로의 수정,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다양한 재료들이 맞물리면 과거의 ‘적정 수준’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 손실회피와 앵커링이 함께 작동하면, 투자자는 손실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도 손실을 키우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심리는 회복을 바라지만, 시장은 그 기대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 보고싶은 것만 보는 심리 - 확증편향
이 시점에서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입니다.
확증편향은 자신이 이미 세운 신념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심리적 경향입니다.
주식이 오르면 사람들은 ‘경기 회복’, ‘AI·반도체 모멘텀’ 같은 긍정적인 기사에만 주목합니다.
반대로 채권 금리가 오를 때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나 ‘연준의 긴축 종료’ 같은 기사만 찾아보게 됩니다.
즉, 자신이 보고 싶은 정보만 소비하면서 객관적인 판단력을 잃는 것입니다.
출처: Gemini
이러한 확증편향은 정보의 과잉 시대에 더욱 심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수많은 데이터와 뉴스 속에서 사람은 결국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골라보게 됩니다.
만약 시장 전체가 ‘집단적 확증편향’에 빠진다면, 가격은 펀더멘털과는 괴리를 보이는 쪽으로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불안과 의심 속에서 추세를 따랐고, 채권시장은 박스권이라는 익숙함을 벗어나 손실을 확대했습니다.
이처럼 시시각각 바뀌는 환경을 마주하며, ‘맞는 판단’도 중요하지만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 역시 필요하지 않나 싶은 요즘입니다.
우리는 이성적인 투자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결국 감정적인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Compliance notice
※ KB자산운용 준법감시인 심사필 '투자정보 2025_1937'(2025.11.19~202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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