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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현직자 이야기

고용 - 미국증시 조정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을까? (DOGE의 칼춤과 실업률)

등록일
2025-02-26

조정의 트리거가 될 수도 있는 '고용'
DOGE의 칼춤과 실업률



By. KB자산운용 한강뷰
- 투자자를 위한 금융/상품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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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의(?) 미국증시
조정의 트리거를 찾는다면

멈출줄 모르는 's&p500' 지수의 상승세와 미국증시.



요즘 미국증시의 기세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2월 20일 기준으로 25년 연초 대비 약 4.6% 상승, 시계열을 1년으로 늘리면 무려 22%가량 상승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2월 18일에는 또 한 번 역사적 신고가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죠.

꾸준히 잘 나오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그리고 급격한 AI 기술 발전은 전세계의 자본이 더더욱 미국으로 몰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3개월간 미국 11개의 섹터 중에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임의소비재, 금융, IT 기술 섹터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었죠. 모두 대형주 중심으로 꾸려진 섹터들입니다.


추세만 보면 그 어떤 것도 미국증시를 꺾을 수 없을 것 같은 상황.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파티 속에서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상승장이 있다면 하락장도 있는 법, 언젠가 지금의 파티가 끝나고 증시 분위기가 한순간에 바뀔지도 모른다는 걱정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에서 앞으로 미국증시에 우려를 일으킬 수 있는 이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트럼프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촉발?

중국과 진행 중인 AI 패권 경쟁에서의 패배?

장기화되는 고금리 상황으로 인한 경기의 침체?


정말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할 수 있겠지만,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것 중 하나는 '균열이 생기는 고용으로 인한 경기침체 공포'입니다.


고용지표는 경기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대표 선행 지표 중 하나입니다.

국가의 고용 상태가 나빠지면 그것이 전반적인 가계 소비 위축, 더 나아가 기업들의 투자 약화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고용지표의 추이 지켜봄으로써 향후 일어날 수 있는 경기의 흐름, 그리고 증시의 방향성을 조금은 예상해 볼 수 있죠.


미국 '실업률'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다행히 미국의 실업률은 아직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1월 고용 보고서를 통해 발표된 최근 수치 기준으로 4.0%. 시장의 예상치가 4.1%였다는 걸 감안한다면 미국 고용 상황이 나쁜 상황에 있지는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1년 전에 형성하였던 3.5% 내외의 수치보다는 높아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실업률이 6%에서 높게는 14.7%까지 치솟았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아직까지 실업률은 안정적이라는 판단입니다.

실제로 경제학에서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마찰적, 구조적 실업을 감안하여, 실제로는 3~4%의 실업률이면 완전 고용 상태에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판단하고 있죠.


2024년 12월 'fomc'에서 연준이 공개했던 '미국 실업률' 장기 전망치와 중윗값.



지난 24년 12월에 공개된 연준의 FOMC SEP 경제전망 요약 자료에도 25년 실업률 전망치 중윗값이 4.3%, 장기적 관점에서의 중윗값이 4.2%라고 나와있습니다.

연준이 판단하기에 실업률이 4.2~4.3%를 넘어가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판단하는 셈입니다.

즉, 지금의 고용 상황은 '안정적'이며, 증시에 영향을 끼칠 단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 DOGE, 공포의 1개월

매우 안정적으로 보이기만 하는 미국 고용 시장. 하지만 여기에 균열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1월 20일 트럼프 취임과 함께 바로 활동을 시작한 DOGE, 경제효율부입니다.

DOGE의 목표는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정부 예산을 줄이고, 인력의 효율화를 이뤄내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현재 감당조차 안 되는 수준에 다다른 미국 정부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죠.


미국 'doge' '정부효율부'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는 활동 내역과 지출 감소량.



이를 위해 DOGE 경제효율부는 벌써부터 수많은 정부 기관을 모니터링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조직들을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시키고 있습니다.

일례로 가장 큰 예산낭비 부서로 저격된 USAID 미국 국제개발처는 현재 폐쇄되고 업무가 중단된 상태이죠.

그들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2월 17일까지 6개 연방기관의 시스템을 장악하고, 무려 550억 달러의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했다고 합니다(추정치).

자연스럽게 그 부서에서 일하던 공무원들도 비용 효율화를 위한 정리 해고 대상.

이미 연방 공무원 200만 명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조기 퇴직 및 권고사직을 압박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만 명 이상이 정부를 떠났다고 합니다.



■ 곧바로 반응하는 지표들

약 40명의 소규모 인력이지만 24시간 철야 근무 체계를 통해 무섭게 정부 부서들을 휘몰아치는 DOGE 정부효율부.

그들의 칼춤에 벌써부터 몇몇 지표들이 반응하고 있습니다.


미국 '컬럼비아 특별구', 워싱턴 dc의 '실업수당 청구건수' 추이를 보여주는 자료.


특히나 고용지표가 반응하고 있는데요, 미국 행정의 중심지인 워싱턴 D.C.(컬럼비아 특별구)에서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월부터 급등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직전 6주 동안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 보다 55% 증가하며 세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는 중.

정부효율부의 대대적인 연방 공무원 구조조정의 여파가 경제 지표를 통해서도 드러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DOGE가 활동을 시작한 지 이제 겨우 1개월 되었다는 점입니다.

당초 트럼프가 정부효율부를 개설할 때 밝힌 그들의 활동 기간은 늦어도 2026년 7월 4일까지.

아직 1년도 더 넘는 시간이 남았다는 걸 감안한다면, 지금 일어나는 일은 어쩌면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공부원들이 대대적으로 해고되어도 새롭게 취직할 곳이 많다면 전혀 문제 될 게 없습니다.

만약 200만 명이 해고되어도 열려있는 새로운 취업문이 300만 개라면 실질적인 실업률은 지금보다 더 내려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미국 내 신규 채용 공고 수를 보여주는 'jolts' 지표 추이.



미국 노동통계국에서 공개하는 미국 JOLTs 지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채용공고 수가 22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비하면 열려있는 일자리 수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미 실업률 자체가 낮기 때문에 신규로 채용하는 자리의 수가 적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해고된 공무원들이 이런 자리들을 찾아 다시 취업하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고되는 연방 공무원 수는 점점 더 많아지는데, 다른 곳으로 이직할 자리는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

앞으로의 고용 환경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걸 조금은 알려줍니다.


미국 '비농업 고용지수'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미국 내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비농업 고용지수'도 1월 수치가 예상치인 17만보다 훨씬 낮은 14.3만이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새롭게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이 적었다는 것인데요, 14.3만 개의 일자리 중에서 정부 고용이 3.2만이었습니다. 22.3%에 달하는 비중이죠.

만약 DOGE의 지속적인 활동과 함께 실직자는 증가하고 정부 부문에서의 고용은 더 줄어들게 된다면?

그럼 미국 고용지표에 찍힌 스크래치가 미세한 균열로 벌어질 테고, 시장은 이걸 변동성의 빌미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작은 점에서 시작한 것이 스노우볼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겠죠.

급격한 AI 발전으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부분이고요.



■ 미래를 대비하는 다각도 분석

이렇게 이야기하고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큰 틀에서 여전히 미국 고용은 탄탄한 상황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증가하는 미국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 현황.



실업률도 아직 안정적인 상태에 있고, 미국인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벌써부터 미국 증시의 미래를 걱정하는 건 기우입니다. 아직은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닙니다.

전 부문에 있어 전체적으로 실직자가 상승하는 것이 아닌,

DOGE 활동으로 인한 정부 부문에서의 단기적 충격이기 때문에 증시에 조정이 생겨도 장기화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부분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변화는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정의 건덕지가 필요한 증시에게 브레이크 같은 요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현재진행형인 정부효율부의 활동, 그리고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들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봐야겠습니다.




계속해서 치솟고 있는 국제 '금값'을 보여주는 자료.


24년 초부터 치솟기 시작한 국제 금값이 25년에 들어서부턴 더 무서운 속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자본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 단기적 증시 흐름에 대해 조심해서 나쁠 건 없어 보입니다.

미국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뷰는 그대로 가져가되,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리서치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미리 고민해볼 시기입니다.


By. KB자산운용 한강뷰

(25.02.20 작성)
 

kb자산운용 내부 인플루언서인 '한강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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