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일병 구하기 (2편)
- KOSPI 지수 구하기 시나리오
By. KB자산운용 모건티비
- 보험사의 자금운용을 위한 자산배분 전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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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글에서는 KOSPI의 현 상황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지난 글을 다시 한번 요약해 보면 ① KOSPI는 2024년 주요 증시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거두고 있고, ② 삼성전자의 경쟁력 약화 관련 우려로 외국인 매도세 및 주가 하락이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다.
③ 그래서 KOSPI는 밸류에이션(12개월 선행 PBR 기준) 상 역사적 저점 수준에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보면, 올해 KOSPI의 흐름은 최악은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다만 반도체 수출 증가율 Peak-Out과 더불어 지속되는 내수 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전망이 어두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계속 어둡기만 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전쟁 속 포로와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스피 일병'을 구할 수 있는 시나리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코스피 저평가의 핵심 요인
아래의 [그림 1]을 통해서 KOSPI가 전쟁 속 포로가 된 사연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현재 내수 부진, 정치적 불확실성과 더불에 KOSPI가 저평가되어 있는 핵심 요인은 '수출 둔화 가능성'입니다.
비교적 한국 수출 증가율과 KOSPI 수익률은 동행합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및 상장 기업 중 수출 기업의 비중이 높은 특성상, KOSPI 수익률은 한국 수출 증가율과 동행합니다. 특히 방향성에 있어서는 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 최근 3개월만 놓고 보면 조금 다릅니다. 한국의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아직 전년 대비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KOSPI 수익률은 전년 대비 하락한 상황입니다.
즉, KOSPI는 현재 한국 수출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걸까요? 바로 이전 글에서 언급 드렸던 반도체 수출 Peak-Out 및 삼성전자 글로벌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선반영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 반도체 수출과 주식시장
전체 수출 및 주가지수에서 반도체 섹터로 한 단계 내려와 보면 이를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통상 반도체 섹터 주가는 실제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에 3개월 정도 선행합니다.
실제 반도체 수출의 움직임을 주식시장에서 3개월 정도 먼저 반영하여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는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아직 전년 대비 30% 후반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반도체 섹터 주가지수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2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주식시장은 3개월 후에 반도체 수출이 -20% 대로 내려올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수 부진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변수를 고정시켜 놓고 수출을 중심으로 향후 KOSPI를 예측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예상대로 2025년부터 반도체 수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하락하고, 전체 수출도 전년대비 감소세로 전환된다면?
현재의 KOSPI는 저평가된 국면이 아닌 적정 가치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Peak-Out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판단입니다.
이유는 ① 미국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 ②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입니다.
■ ① 미국 금리인하 사이클
먼저 ① 미국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에 따른 미국 제조업 경기 반등 가능성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지난 9월 빅컷(50bp)을 시작으로 11월 25bp, 그리고 현재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상황에 따라 속도는 조절되겠지만, 2025년도에도 금리인하가 진행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아래의 [그림 3]은 미국 기준금리와 미국 ISM 제조업 지수를 비교한 차트입니다.
실제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6개월 정도 지나면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월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되었으니, 2025년 2분기 이후부터는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완연한 반등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ISM 제조업 지수의 반등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 제조업은 2022년 긴축이 시작된 이후 서비스업 대비 꾸준히 부진해 왔습니다.
이번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이 AI 모멘텀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예전보다 강하게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림 4]에서 보시다시피 미국 제조업 환경과 반도체 가격은 유사한 흐름을 보입니다.
DRAMeXchange 지수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종류와 가격의 반도체를 판매 비중에 따라 가중평균한 지수입니다.
만약 고가의 HBM이 많이 판매된다면 지수는 상승하게 됩니다.
미국 기준 금리 인하에 힘입어 미국 제조업 환경이 개선된다면, 이는 정점을 통과한 반도체의 하락폭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 사이클보다 더 짧은 하락기를 갖고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습니다.
반도체 하락폭과 기간의 제한, 그리고 반등은 한국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 5]에서 보시다시피, 당연히 반도체 지수와 한국 반도체 수출은 궤를 같이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① 미국 금리 인하 → ② 미국 제조업 경기 개선 → ③ 글로벌 반도체 경기 반등 → ④ 반도체 수출 개선에 따른 한국 수출 개선 → ⑤ KOSPI에 긍정적 환경 조성
■ ②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
다음은 ② 중국 부양책에 따른 한국 수출 및 KOSPI 반등 가능성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아래의 [그림 6]과 같이 중국의 PPI와 한국 수출은 밀접한 관계를 지닙니다.
중국이 인플레이션 환경에 진입한다는 것은 수요가 강하다는 의미입니다. 중국의 수요가 강하면 중국향 수출 비중이 큰 한국 수출 환경이 개선됩니다.
이번 반도체 상승 사이클에서 한국 수출이 과거 30~40% 증가율보다 훨씬 낮은 10%대의 증가율 밖에 기록하지 못한 이유에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환경이 원인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지속된 경기부진에 중국 정부는 당분간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입니다.
그 강도와 정책의 유효성에 따라서 부양효과(기울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정책 기조(방향)는 확실한 상황입니다.
2025년 3월 전인대에서 본격적인 부양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분명 한국 수출 및 KOSPI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중국 증시에는 기대감이 일정 부분 반영되었지만, 한국 수출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해 볼 만한 요인입니다.
■ 코스피 일병을 구할 수 있는 무기
①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 ② 중국의 경기부양 가능성.
이 2개의 요소가 포로로 잡혀있는 코스피 일병을 구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물론 한국 내수 부진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을 수 있지만, 이러한 요인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되어 있습니다.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앞서 언급 드린 두 가지 요인의 강도가 KOSPI 반등의 폭과 기울기를 결정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에는 좋은 이슈보다는 안 좋은 이슈가 훨씬 많은 상황임이 분명합니다.
다만 이러한 부정적 요인으로 주가가 밸류에이션 저점에 진입했을 때는 작은 긍정적 요인도 반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스피 일병은 포로로 잡혀있을 뿐 아직 살아있다는 판단입니다.
수개월 더 기다려야 할 필요가 있지만, 포로 구출작전의 성공 여부에 따라 KOSPI는 충분히 반등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By. KB자산운용 모건티비
(24.12.17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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