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가는 GLP-1 시장 속
NEXT 위고비를 찾기 위한 연구
By. KB자산운용 이프
- 제약바이오산업 전문가로, 헬스케어 섹터 운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비만치료제 시리즈 다시 보기
→ 1편 (위고비 상륙과 비만치료제 시장 히스토리)
→ 2편 (비만치료제 시장의 두 공룡)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GLP-1 수용체 효능제를 기반으로 한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입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가 국내에 상륙하며 더욱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투자 포인트와 스마트머니가 오가는 비만치료제 시장을 이번 시리즈를 통해 꼼꼼히 알아봅시다!
지난 포스팅을 통해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위고비의 노보노디스크, 젭바운드의 일라이 릴리, 두 회사의 경쟁 구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두 회사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후발주자들에 대해 알아보며, GLP-1 수용체 효능제의 연구개발 동향에 대해 확인해 봅시다!
■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메인이 된
GLP-1 수용체 효능제
GLP-1 수용체 효능제는 얼마나 많이 팔리고 있을까요?
23년 기준 글로벌 의약품 매출액 상위 10개 품목에 GLP-1 수용체 효능제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한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오젬픽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오젬픽은 기존 당뇨 수요에 off label로 비만 수요까지 붙으면서, 작년 기준 전세계 매출 3위 품목으로 올라섰습니다.
위고비(Wegovy), 마운자로(Mounjaro), 오젬픽(Ozempic)을 필두로 한 비만치료제.
일부 통계에서는 2030년경 GLP-1 수용체 효능제가 전세계 의약품 매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큰 기대감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만치료제의 중심이 되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경쟁 빅파마와 비교 시 큰 폭으로 앞서는 매출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경쟁자들의 첫 번째 목표
다중 작용제 공략
이미 비만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에 도전하기 위한 경쟁자들의 공세는 거셉니다.
전체 비만치료제 시장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일부 점유율만 차지하더라도 높은 매출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GLP1 수용체 효능제를 기반으로 한 비만치료제의 경우, 최근에는 GIP, GCC, 아밀린 등 다수의 추가적인 타겟을 활용한 다중작용제 형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한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는 물론,
베링거잉겔하임/질랜드파마의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 바이킹테라퓨틱스의 VK2735, 한미약품의 Efocipegtrutide 등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이와 같은 다중작용제들은 오젬픽, 위고비 등의 GLP-1 수용체 단일 작용제보다 여러 수용체를 타겟하면서, 보다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앞세워 연구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활발하게 결과들이 도출되고 있죠.
단, 이와 같은 다중작용제의 경우, 단일 작용제보다는 우수한 최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나, 경쟁 다중 작용제 간의 최대 체중 감량 정도의 경우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너무 과도한 체중 감량은 부작용 우려가 있고, GLP-1 기반 비만치료제의 고질적 약점인 근감소가 부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경쟁 파이프라인들은 어떤 파이프라인이 가장 많이 살을 빼는지 보다는, 어떤 물질이 가장 빠르게 살을 빼는지, 그리고 근육 감소, 오심 구토 등의 부작용이 가장 적은 지가 경쟁력의 Key가 되고 있습니다.
■ 경쟁자들의 두 번째 목표
제형의 개선
앞선 포스팅을 통해 GLP-1 수용체 효능제의 개발의 투약 주기를 늘리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는 부분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현재까지도 이어져, 현재 일반적 투약 주기인 주 1회 주사 제형을 월 1회 주사 제형으로 늘리거나, 주사가 아닌 경구제형으로 개발하기 위한 노력 역시 활발한 상황입니다.
월 1회 주사제형의 경우 장단점이 있는데, 우선 자가주사에 거부감을 갖는 환자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한 PFS 형태의 주사 기기를 1/4만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 또한 높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체내 반감기가 길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환자들 개인별 효과 편차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반감기를 늘린 주사제형으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회사는 바로 암젠(Amgen)입니다.
암젠의 GLP-1/GIP를 모두 타겟하는 마리타이드(Maritide)는 월 1회 주사 제형의 비만치료제로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11월 26일 임상 2상 탑라인 데이터를 공개했는데, 환자의 제2형 당뇨 유무에 따라 최대 17~20%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기록하였고, 안정성 측면에선 현재 시판 중인 약물들과 대동소이한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체중 감량 결과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수준의 데이터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펩타이드 보다 비싼 항체로 개발 중인 점, 그리고 업계의 체중 감량 효과 예상 범위 하단 정도의 데이터를 기록한 부분으로 인해 시장에선 아쉽다는 평가도 존재했습니다.
주사제형이 아닌 경구형태 알약으로 GLP-1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하는 연구 역시 활발합니다.
여전히 주사제형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많고, 현재 경구 알약형태의 GLP-1 제형으로 당뇨 적응증에 대해 판매 중인 노보노디스크의 리밸서스가 빠르게 매출 성장을 보여주면서 시장의 가능성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경구제형은 크게 저분자화합물 방식, 펩타이드 방식의 두 가지 방식으로 GLP-1 수용체 효능제 비만치료제가 개발 중입니다.
저분자화합물 방식은 원가 경쟁력이 높지만, 타겟 선택성이 소폭 낮아서 부작용 비율이 약점으로 꼽히는 가운데, 해당 방식으로 가장 적극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일라이 릴리의 올포글리프론, 화이자(Pfizer)의 다누글리프론입니다.
펩타이드 방식으로 GLP-1 경구제형을 가장 적극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의 VK2735 경구 제형 버전입니다.
경구 GLP-1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자 노력 중으로, 최근 임상 1상 탑라인 데이터가 발표되었습니다.
지난 10월 23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VK2735의 경구 제형 버전이 고용량(100mg)군에서 효능, 내약성 데이터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11월 미국에서 열린 Obesity week를 통해, VK2735 경구 제형의 데이터가 발표되었습니다.
단 28일 투여만에 100mg 용량 군에서 체중 감소율 8.2%를 기록함과 동시에 오심, 구토 및 설사 등의 안전성 데이터가 우수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계가 명확한 모습도 보였는데, 펩타이드 GLP-1의 경우 비만치료제의 높은 수요로 인해 현재 API 원료의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바이킹의 VK2735 고용량 군 투약을 위해선 기존 주사제형 대비 수십 배에 이르는 원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실질적으로 해당 품목이 상업화되었을 시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역시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위고비, 젭바운드의 넥스트로 개발되고 있는 GLP-1 수용체 효능제의 연구 트렌드, 두각을 나타나고 있는 파이프라인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노보노디스크, 일라이 릴리와의 경쟁만큼 치열한, 비만 치료제 시장의 미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GLP-1 수용체의 무궁무진한 적응증 확장성에 대해 알아봅시다.
By. KB자산운용 이프
(24.12.1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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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AMGEN [Maritide Topline Ph2 Results] 2024.11
· Viking [3Q Results] 2024.10
· 미래에셋증권 [Novo nordisk(NVO US)-대사질환의 golden era, 그 선두의 노보(김승민 애널리스트)] 2024.06
· 바이오스펙테이터 [바이오사이언스의 이해 (2판)], 2023.10
· 한국바이오협회 [글로벌 당뇨 및 비만시장 1위 기업 노보 노디스크] 2023.08?
※ 본 포스팅에서 언급되는 비만치료제 관련 내용은 산업 동향을 리뷰하기 위함입니다. 의약품 등의 홍보 및 광고와는 무관하며, 그 효능이나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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