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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현직자 이야기

코스피 일병 구하기 - KOSPI 현 상황 분석 및 전망 (제 1편)

등록일
2024-12-17
코스피 일병 구하기 1편


By. KB자산운용 모건티비
- 보험사의 자금운용을 위한 자산배분 전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모건티비의 다른 글
→ 이미 많이 오른 '금값', 경기침체가 오면 더 상승할까?
→ 유가 전망으로 보는 향후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안녕하세요 이번과 다음편, 총 2개의 글을 통해 KOSPI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KOSPI의 현재 상황을 분석해 보고 다음 글에서 향후 전망을 조심스럽게 해보겠습니다.



■ 좌절감을 준 2024 코스피

2024년 한 해 동안 KOSPI의 흐름은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함을 넘어 좌절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주가는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기 때문에 최근의 부진이 심각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언제나 상대적 관점입니다. 2024년 11월 말 기준 미국 증시는 20% 넘게 상승한 반면 KOSPI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아~ 한국 주식 말고 미국주식에 투자했어야 하는데!"라는 탄식을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2022년 이후 '코스피' 지수와 미국 's&p500' 지수의 주가지수 추이를 비교하는 그래프.

2022년 이후 인플레이션에 따른 글로벌 긴축 사이클에서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던 KOSPI와 S&P 500 지수는 2023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수익률 격차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24년이 시작된 이후에는 그 격차가 더욱 급격히 벌어졌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입니다만, 2022년 초에 S&P 500 지수에 투자했다면 KOSPI에 투자한 것 대비 43.7%p의 초과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경제, 국방력, 기술 등에서 글로벌 넘버 원이니 S&P 500보다 KOSPI가 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긍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격차가 너무 크긴 합니다).

문제는 2024년으로 한정하면 KOSPI의 수익률은 글로벌 주요 증시 중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는 것입니다.

2000년 이후 '금 최근월물 선물 가격'과 '미국 실질금리' 추이를 보여주는 자료.



■ 한국 증시의 미래, 어둡기만 할까?

올해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실질 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즉,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주요 증시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당초의 우려(경기 침체)보다는 경기가 덜 나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주요 증시 중 한국과 프랑스가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하며 2024년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한국 경제의 분위기도 좋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에서는 2024년과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여 발표했습니다.

큰 의미를 두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2026년 경제성장률도 1.8%로 잠재성장률을(2%)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번의 통화 정책회의에서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국내 경기가 심상치 않다는 우려를 하기에 충분한 상황입니다.


2025년 1월 20일에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합니다. 대외적인 관점에서 주요 공약은 관세 부과입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60%의 관세를 부과하고 보편적 관세를 시행한다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관세 정책은 중국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한 보편적 관세는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킬 것입니다.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와 증시에는 매우 부정적인 이슈입니다. 최근 몇 년 간 미국 주식 투자가 증가하긴 했지만, 국내 주식은 퇴직연금 계좌를 포함해 한국 투자자에게 여전히 중요한 투자처입니다.

정말 한국 증시의 미래는 어둡기만 한 걸까요? 전망을 위해 현재 상황을 다시 한번 파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코스피 부진의 원인

올해 하반기 이후 KOSPI가 크게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이 삼성전자 주가 하락인 것은 대부분의 투자자분들께서 인지하고 계실 것입니다.

아래 [그림3]의 차트를 보시면 이러한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선주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8월 이후 30% 정도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KOSPI 역시 7% 정도 하락했습니다. 단,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를 제외한 KOSPI 시가총액은 연초 이후 증가했습니다.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추이'를 비교한 자료.


KOSPI 부진의 원인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한국 경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KOSPI 역시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부진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단, 주된 원인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 약화에 따른 주가 하락입니다.

KOSPI에 상장된 대부분의 수출 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구조적으로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KOSPI가 향후에도 희망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조선, 방산 등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분야도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도 2024년 하반기 이후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KOSPI의 미래를 좋게 보고 있지는 않다고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다만 수급 역시 분해해서 관찰해 보면 조금 다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4]의 차트를 보시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된 매도 대상은 KOSPI가 아니라 삼성전자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2024년 7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KOSPI를 21.6조원치나 매도했습니다. 이 중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순매도 누적 금액이 20.3조원입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에 대한 순매도는 1.3조원에 불과합니다.

즉,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KOSPI 전반에 대해서는 크게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2024년 코스피 지수의 '외국인 순매도' 누적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 충분히 싸진 삼성전자

대외환경과 내수 모두 KOSPI에 우호적이지는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KOSPI 하락으로 체감되는 한국 경제와 증시 전반이 심각하게 부진하다는 느낌과 실제 사실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현재의 어두운 상황과 걱정되는 미래에서 삼성전자의 부진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에 앞서서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삼성전자가 충분히 싸졌다는 점입니다.

본격적인 반등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아래 [그림5]의 차트를 보시면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해가고 있습니다.

장부가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PBR도 1배를 하회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역사적 저점 수준입니다.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비중 및 pbr.

물론 추가적인 대외 악재가 발생하며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지만, 그 가격은 본질을 크게 하회하는 가격일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추가 하락이 제한된다면 KOSPI의 추가 하락도 제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제 1편에서는 피상적으로 접근했을 때는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이는 KOSPI의 부진 원인을 간단히 분석해 보았습니다.

제 2편에서는 KOSPI의 반등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By. KB자산운용 모건티비

(24.12.02 작성)

kb자산운용 내부 필진 중 한명인 '모건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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