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머스크가 준비하는 전쟁
맨해튼 프로젝트의 목적
By. KB자산운용 한강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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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내용 요약
· 이번 트럼프 재선 성공의 일등 공신인 일론 머스크
· 그가 DOGE (정부효율위원회) 수장이 된 상황
· 이런 상황에서 DOGE의 칼 끝이 어디를 향해있는지
· 트럼프가 말하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 킹 메이커 머스크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확정되고 나서 1주일. 그 짧은 시간 사이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공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세상은 이제 트럼프 2기를 준비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먼저 움직이는 자본시장은 그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이번 대선의 최대 수혜자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 그리고 X의 CEO인 '일론 머스크'를 꼽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론 머스크는 그야말로 트럼프에 '올 인' 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트럼프가 총격에서 살아남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여 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을 설립하고 최소 1,800억원이 넘는 돈을 쐈습니다.
심지어 머스크의 테슬라는 빅테크 기업 중 유일하게 트럼프에만 정치자금을 후원했습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스윙 스테이트였던 펜실베니아를 포함하여 수많은 곳에 트럼프와 대동하며 유세활동을 하였고, 하루 100만 달러 상당의 금액을 쏘는 유권자 대상 행사도 진행하였습니다.
머스크의 지원은 단순히 그런 외부 활동, 금액 지원에서만 끝난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기성 언론들이 해리스를 집중적으로 미는 상황 속에서 자신이 보유한 SNS 플랫폼인 X를 이용하여 여론전을 펼쳤습니다.
대선 투표일부터는 하루 평균 100건의 트럼프 지지 포스팅을 올렸죠. 2억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머스크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심지어 X는 미국인들이 일상처럼 사용하는 최대 규모의 SNS 플랫폼 중 하나. 미국 대선 전후로 사람들의 X 사용량이 역사적인 수준을 기록하였다고 하니, 그 힘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것입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거의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이용하는 X는 데이터의 보고.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별도 만든 앱과 실시간 X 데이터 분석자료를 기반으로 대선 결과를 예측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트럼프의 당선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4시간 전에 이미 결과를 확정 짓고 트럼프에 통보했다고 하죠. 빅데이터와 AI의 힘이었습니다. 결과는 역시나 적중했고요.
11월 6일, 결과가 다 나오기도 전에 트럼프가 당선 승리 연설을 하기 위해 이동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머스크. 그래서 세상은 일론 머스크를 진정한 트럼프의 킹 메이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벌써부터 트럼프의 최측근이 되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죠.
트럼프의 자택에서 지내며 각국 정상들과의 통화를 건네받고, 트럼프의 가족사진에도 함께 나올 정도이니까요.
■ 머스크의 D.O.G.E.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 11월 3일.
트럼프는 일론 머스크와 사업가 출신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를 정부효율위원회((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일명 DOGE)의 수장으로 발탁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올린 이번 발표문에 다음과 같은 문구들이 들어있었습니다.
"미국을 구하자 운동(Save America)"
"이것은 맨해튼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정부효율위원회가 미국 구하기의 핵심이다"
트럼프가 발표한 정부효율위원회의 목적은 "미국 정부의 효율성 증대"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정부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고, 낭비성 지출을 없애고자 합니다.
그 기한은 2026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전까지. 이 모든 것을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에게 맡긴 것입니다.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칼을 쥐여준 것이죠.
그런데 여기에서 정말 중요한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규제 철폐'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의 핵심이 되는 말입니다.
■ '맨해튼 프로젝트'에 담긴 의미
트럼프는 왜 이번 발표에서 하필 "맨해튼 프로젝트"를 언급한 것일까요?
분명 아무 의미 없이 이 말을 쓴 것은 아닐 겁니다. 실로 엄청난 의미를 담아서 사용했겠죠.
맨해튼 프로젝트는 과거 2차 대전 말기에 미국이 비밀리에 진행했던 핵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오펜하이머 박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거대한 프로젝트는 결국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이는 세계의 패권을 재정립하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한창 2차 대전이 끝나가던 시기, 미국은 독일과 일본이 항복하고 전쟁이 끝나면, 그 이후에는 소련과의 패권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가공할 위력을 지닐 핵무기. 이를 소련이 먼저 개발한다면 그동안 가져오던 패권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한 미국은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소련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각종 스파이 공작을 통해 맨해튼 프로젝트의 정보를 빼내기 위해 노력하였죠.
하지만 결국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였고, 핵무기 개발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2차대전을 끝내고 미-소 패권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맨해튼 프로젝트는 전쟁을 끝내는 마지막 일격이자, 상대를 짓누르는 강한 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자, 이 의미를 현재의 상황에 대입해 볼까요?
현재 미국을 위협하는 가장 큰 세력은 바로 중국입니다.
트럼프가 이번 DOGE 발표에서 굳이 맨해튼 프로젝트를 언급한 이유는 아마도 현재진행형인 미-중 패권전쟁을 끝내고, 확실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지금 진행 중인 전쟁을 끝낼 한방을 준비하겠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대체 미국과 중국은 대체 무슨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건 아마도 기술 전쟁, 그중에서도 AI 전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기술 전쟁을 최전선에서 이끌고 있는 수많은 빅테크 기업의 수장들은 몇 년 전부터 힌트를 주었습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죠. "AI 패권을 잡는 자가 이 세계를 장악한다", "AI는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
AI를 사용하는 이미 많은 분들은 느끼고 계실 것입니다. AI의 발전 속도는 우리가 따라가기 힘든 수준이 되었으며, 그 능력의 범위 또한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요.
그만큼 트럼프는 절대 AI 패권을 중국에 내놓을 생각이 없으며, 이 싸움에서 확실히 이기겠다는 선언을 이번에 한 것입니다.
■ 왜 DOGE 인가?
왜 지금 시점에서 DOGE가 필요한 것일까요? 그리고 그 수장에 빅테크 기업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앉게 된 것일까요?
그건 중국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미국을 추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미국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어버버 하다가 순식간에 추월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중국의 AI 기술 발전 속도는 실로 엄청난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바탕에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있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볼까요?
▶ 무서운 중국의 자율주행 굴기
중국은 정부의 주도 하에 빠른 BEV(순수전기차)로의 전환과 자율주행 및 로보택시 산업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 이전 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죠. (※ 이전 글 확인하기)
이미 2015년부터 중국은 자율주행 및 로보택시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했습니다.
그들의 1차 목표는 2025년이었으며, 그 지원은 거의 10년 가까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에도 3개의 관련 정책을 발표하며 로보택시/자율주행과 관련된 규제를 더욱 철폐하고 기술발전의 로드맵을 제시하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중국은 무려 7개의 도시에서 로보택시(L3자율주행) 운행 허가를 내주었습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이 허가를 토대로 도로를 활보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고, 이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죠.
중국의 기술 실증 도시라고도 불리는 우한에서는 이미 수백 대의 로보택시가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서서히 무인 로보택시에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레벨 2+ 도심 자율주행이 가능한 화웨이의 'ADS' 소프트웨어는 23년 4월 5개, 6월 15개, 12월 45개 도시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24년 3월에는 중국 전역으로 그 범위를 넓혔습니다.
심지어 24년 7월에는 스마트커넥티드카의 '차량-도로-클라우드 일체화' 응용 시범 지역을 20개 도시로 확정하며, 보다 더 많은 대도시에서 자율주행 및 로보택시 서비스가 가능토록 하는 발판을 만들고 있죠.
미국의 웨이모 로보택시가 서비스되고 있는 도시가 아직까지도 4개(LA, 오스틴, 피닉스, 샌프란시스코)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실로 엄청난 속도입니다.
분명 중국 자동차/자율주행 업체들은 여기에서 막대한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난 8월 출시된 화웨이의 '첸쿤 ADS 3.0'은 시장에서도 놀랄 정도의 기술력을 보여주었죠.
▶ 로봇 개발, 언제 이렇게 했니?
로봇이라고 다르진 않습니다. 이미 젠슨 황의 엔비디아 GTC 키노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것처럼 AI 혁명 고도화의 끝에는 인공지능 휴머노이드가 있습니다.
시장은 미래에는 100억 대의 AI 휴머노이드가 존재하게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류보다도 많은 숫자입니다.
그만큼 이 산업의 패권을 가져가는 자가 AI 혁명의 패권을 가져간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미국에서는 대표적으로 테슬라의 옵티머스, 피규어의 피규어02 모델이 개발 중에 있으며, 아마존과 어질리티 로보틱스도 그 대열에 끼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발, 훈련, 구축을 위한 서비스와 플랫폼을 만들고 있죠.
그런데 말이죠, 24년 8월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 로봇 컨퍼런스 2024'에서 27개나 되는 기업들이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을 전시했습니다.
무려 27개.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미 유비테크의 WalkerS 모델은 니오 전기차 제조 공장에 투입되어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바이두의 AI 언어 모델까지 탑재하며 인간의 작업들을 대체하려 하고 있죠.
한편 유니트리는 자사의 H1 모델을 추후 9.9만 위안, 한화로 약 1,9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팔겠다고 선언하고 이미 사전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시장은 2030년이 되면 글로벌 로봇 시장의 1/3를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중국의 로봇 굴기가 성공한다면 이는 분명 미국에 치명적일 것입니다. 중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인 '저가 대량생산'이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부 또한 적극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한 기틀을 설계 중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 2023년 11월 공업정보화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및 지도 의견'이라는 정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미래 핵심 하드웨어 제품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예상하며 2025년 양산을 위한 로드맵을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지방정부 별로 휴머노이드 혁신 센터를 만들기 시작하여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였죠.
전기차 및 자율주행 산업에서 진행되었던 정부 주도의 굴기가 이제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서도 똑같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 꽁꽁 숨기고 있는 AI 반도체 역량
현재의 AI 산업에서 엔비디아 H100으로 대표되는 AI 추론 컴퓨터 보유량은 엄청나게 중요한 정보입니다.
각각의 회사들이 얼마나 많은 AI 반도체를 보유하고 있는가를 토대로 그 회사의 기술 수준과 발전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각 회사들은 자사 보유량이 외부로 노출되는 걸 극도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중국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죠.
미국 정부의 강력한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TSMC의 중국용 AI 칩 생산 중단 선언 등의 악재에도 중국은 최대한 AI 반도체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H100의 '그나마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화웨이의 '어센드910 B, C'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거기에 더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어, AI 반도체 자립 마지막 단계인 HBM(2세대)까지 자체 생산을 하려 하고 있죠(2026년 목표).
미국에 비해 열세에 있기는 하지만, 얼마나 많은 AI 반도체를 보유하고 있는지 꽁꽁 숨겨서 파악하기 힘든 현재의 중국. 이들이 100% 자립에 성공한다면 그 위험성은 지금보다 훨씬 올라갈 것입니다.
지난 11월 12일, 중국의 주요 빅테크 연합(화웨이, 바이두, 텐센트, 앤트그룹,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이 '대형 모델 인프라의 고품질 개발을 위한 실행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의 핵심 키워드는 '효율적 컴퓨팅 스케줄링, 고성능 AI 스토리지, 고효율 개발 플랫폼, 높은 처리량 네트워크' 등이었는데요.
내용의 본질은 기술 개발 및 AI 인프라 확충을 통해 대규모 모델 엔지니어링을 구현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중국은 미국을 이기기 위해 모든 걸 올인하고 있고, 미국 또한 중국의 야심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중국은 군사용 AI 모델까지도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제 두 국가는 본능적으로 느낄 것입니다.
너무나 큰 파급력과 잠재력을 가진 AI 산업이기에 절대 우위를 빼앗기면 안 됩니다. 한 번 밀리면 영원히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늘 아래 두 태양이 존재할 수는 없는 법, 미국과 중국은 유일한 태양이 되기 위해 모든 걸 올인할 것입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펜하이머가 되기 위해서 말이죠.
■ 21세기 패권은 '기술'에 있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이 경제적으로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빅테크 기업, 그리고 그들의 압도적인 기술력이 있습니다.
거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세계로 빠르게 뻗어나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그 과정에서 막대한 데이터를 축적했고, 그 데이터는 또 다른 해자를 만드는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그 결과 후발주자가 끼어들 틈조차 만들어지지 않았죠.
이미 유럽은 빅테크 다운 기업 하나 없이 미국 경제에 종속되어버린 상태입니다.
유럽인들은 모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유튜브를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아이폰을 쓰며 iOS 생태계에 묶여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H100 반도체는 전세계로 팔려나가는 중이고, 유럽 몇몇 국가에서는 테슬라가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가 되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이미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중국만이 강력한 폐쇄정책을 사용하며 자국의 빅테크 기업들을 육성했고, 미국 빅테크의 마수를 방어해 내는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텐센트, 화웨이, 바이두 같은 기업들이 탄생했고요.
기술 패권을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는 바로 우리 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점점 반도체 제조 경쟁력을 잃어가며 매일같이 주가 하락을 기록하는 삼성전자입니다.
우리는 삼성전자의 사례를 보며 단 한 번의 패착, 잠깐 동안의 기술 경시가 돌이키기 힘든 사태를 만들게 되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이러한 일이 절대 미국에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을 가로막는 대표적 장애물 중 하나는 '정부의 규제'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DOGE가 이루고자 하는 미국 정부 효율성 개편은 곧 '급격한 기술 발전을 위한 토대 만들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기술 개발을 늦추는 현재의 규제들을 타파하거나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물리세계 AI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로보택시를 예로 들어볼까요?
현재 미국은 주 단위로 자율주행 및 로보택시 규제가 정해져있습니다.
그래서 특정 업체가 미국 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무려 50개나 되는 주에서 하나하나 승인허가, 또는 신청을 해야 합니다. 딱 봐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게다가 조향장치(운전대)가 없는 로보택시가 허가된 적은 미국 내에서 아직 한 번에 불과합니다.
이런 규제들은 각 기업들의 로보택시 서비스 실시 및 데이터 수집을 가로막은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합니다.
그 사이 중국이 로보택시를 전면 허용하고 막대한 데이터를 먼저 수집한다면 미국의 경쟁력은 뒤처질 가능성이 크겠죠.
DOGE, 그리고 트럼프와 머스크의 생각은 이러한 규제를 최대한 없애자는 것입니다.
자율주행 허가를 주마다 받는 것이 아닌, 연방정부에서 한 방에 허가받고 끝내버리게 한다는 것이죠.
이를 통해 데이터 수집 및 상용화에 걸리는 시간을 비약적으로 단축시키고, 로보택시 기술 발전의 타임라인을 점점 더 빠르게 한다는 목표입니다.
DOGE의 기술 규제 타파는 AI 관련 기술 발전 속도에 부스터를 달아주게 될 것입니다.
그 부스터를 얻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중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열심히 뛰어나가겠죠.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며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힘을 가지게 된 현재의 트럼프와 머스크를 멈추게 할 것은 없어 보입니다.
■ 앞으로 4년, 찬란할 테크의 시대
트럼프 정부에서 정한 신세기 맨해튼 프로젝트의 데드라인은 2016년 7월 4일, 미국의 250번째 독립기념일 전입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이보다 훨씬 더 빨리 모든 작업이 끝날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사업가 마인드를 가진 트럼프와 머스크가 만나 미국 정부를 뜯어고치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각종 기술 규제가 철폐되고 정부 지원책이 늘어나게 되겠죠. 이는 AI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기술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LLM을 뛰어 넘은 AGI의 개발, 미국 내에서의 로보택시 상용화, 인공지능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온디바이스 AI, 더 나아가 AI 반도체와 우주항공 산업까지.
정말 수많은 AI 및 차세대 테크 산업이 엄청난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 발전 속도의 가속화는 이들의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도울 것이고, 이는 주가에도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곧 시작될 앞으로의 4년. 진정한 테크 혁명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과연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까요? 우리의 투자는 어느 방향을 향해야 할까요?
미리 움직이고 행동한다면 분명 그 안에서 엄청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기회를 잡은 사람들은 값진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트럼프는 이번 발표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습니다.
"DOGE의 활동은 독립선언 250주년을 맞아 미국에 완벽한 선물이 될 것이다"
앞으로 시작될 변화가 우리 인생에도 선물이 되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AI를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21세기 가장 큰 전쟁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그 승리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트럼프 2기 집권기 동안에는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맨해튼 프로젝트를 지휘한 오펜하이머의 말을 인용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
과연 세상을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어느 국가가 손에 쥐게 될까요? 이 전쟁에서 누가 승리할까요?
누가 AI 패권을 가져가게 되던 그 과정과 결과가 인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기대합니다.
By. KB자산운용 한강뷰
(24.11.1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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