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전망으로 보는 향후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By. 모건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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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내용 요약
· 경기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는 유가
· 미국 경기침치 시기에 유가는 어떤 모습을 보여왔을까?
· 무엇보다 중요할 유가 전망
· 현재 원유 시장이 바라보는 경기침체 가능성은?
■ 유가와 경기의 높은 상관관계
오늘은 유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목적은 유가를 바로미터 삼아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막연하게 걱정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유가는 대표적인 경기민감 원자재입니다. 경기를 예측하는 데 가장 훌륭하다고 알려진 Dr. Copper(구리)보다 시장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원유(Crude Oil) 역시 경기 예측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원유(Crude Oil)는 휘발유, 경유 등 자동차의 에너지원이자 항공유를 통한 비행기의 에너지원입니다. 경기가 좋아서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지면 원유 수요 또한 증가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IT 제품 가공에 필요한 소재를 만들 때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됩니다. IT 기기에 대한 수요 또한 경기변동성이 크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실제 [그림 1]을 보시면 유가와 경기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를 가장 잘 표현하는 지표 중 하나인 글로벌 제조업 PMI와 유가 최근월물 선물 가격은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미국 경기침체 시기의 유가
그럼 미국 경기침체 시기에 유가는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요?
흔히 1980년 이후 6번의 경기침체 시기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단, 2000년 이전 3번의 미국 경기침체 시기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이었습니다. 유가가 독립변수였고 경기가 종속변수였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이를 제외한 2000년대 이후 3번의 경기침체 시기(IT 버블, 금융위기, 코로나 사태)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림 2]를 보시면 미국 경기침체 시기에 유가가 크게 하락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IT 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경기침체로 원유 수요가 급감했고 유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하락폭은 각각 전고점 대비 적게는 -53%, -73%, -74% 정도입니다.
2016년에도 경기침체 못지않게 유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만, 원인이 수요 둔화가 아닌 OPEC의 치킨게임(공급과잉)이었습니다.
이번에 경기침체가 와서 수요가 크게 둔화된다면 유가 하락폭은 전고점 대비 -50% 이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 전고점을 러-우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3월로 잡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공급부족 우려로 일시적인 급등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경기가 양호했던 최근 2년간의 평균 유가는 80달러 내외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계산하면 경기침체 도래 시 유가는 40달러 이하로 하락할 것입니다.
■ 향후 유가 전망이 중요하다
최근 유가가 70달러 이하로 하락하면서 수요가 약하고 경기가 둔화되었다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향후 유가 전망이 중요합니다.
먼저 원유시장의 특성과 현재 상황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경기민감 원자재이긴 하지만 글로벌 경제활동에 있어서 너무 필수적인 원자재이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아니라면 수요의 큰 변동은 없습니다.
공급도 마찬가지입니다. 생산이 비교적 탄력적인 셰일 오일을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으로 거대한 장치 산업이기 때문에 공급을 조절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림 3]을 보시면 이러한 특성을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하루에 약 1억 배럴 조금 넘게 생산하고 소비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기를 제외하면 꾸준히 우상향했습니다.
최근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인구 이동이 다시 활발해졌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2년간 원유의 공급과 수요는 횡보하고 있습니다.
공급 측면에서는 OPEC의 감산, 수요 측면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가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투자하는 주식과 채권, 리츠와는 달리 유가는 배당을 지급하지도 않고 밸류에이션을 측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유가는 대부분 수요와 공급이 결정하게 됩니다.
[그림 4]는 원유의 글로벌 수급(초과공급 여부) 추이를 나타낸 차트입니다.
■ 원유시장의 판단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하루에 1억 배럴 이상 생산 소비됨에도 불구하고 수급의 오차는 하루 2백만 배럴(약 2%)에 불과합니다.
물론 코로나 같은 시기에는 인구 이동이 갑자기 제한되어 소비가 급감한 반면, 생산을 갑자기 줄이기 어려우니 일시적으로 천만 배럴 가까이 초과 공급이 나타난 경험도 있습니다.
통상 수요 감소로 하루 2백만 배럴의 초과 공급이 수개월 지속되면 이는 심각한 경기침체로서 유가가 급락하게 됩니다.
만약 향후 수개월간 초과공급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OPEC, IEA, EIA가 원유 수급 정보를 수집하고 유가를 전망하는 글로벌 3대 기관입니다.
그중 하나인 EIA(미국 에너지 정보청)의 전망을 [그림 5]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다가 하반기부터는 소폭의 공급과잉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OPEC의 감산이 내년부터는 서서히 해소되며 글로벌 원유 공급은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수요 둔화가 회복되나 그 정도 또한 완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래의 [그림 6]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급 전망이면 유가는 박스권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OPEC과 IEA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즉, 원유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고 전망도 바뀔 수 있습니다.
다만 경기침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관련 근거를 계속 주시하면서 투자에 참여하는 것이 수익 제고 측면에서는 더 나은 선택일 것으로 판단합니다.
By. KB자산운용 모건티비
(24.09.27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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