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도 투자인가?
변하는 돈의 물줄기 [인도 1편]
※ 핵심 내용 요약
· 중국이 주춤하는 사이 인도가 부상하고 있어요
· 인도, 정말 과거와 다를까요?
· 정부, 빅테크 주도의 막대한 투자가 진행되는 인도
· 어려움도 있지만 그 미래는 밝아 보입니다
▶ 인도 시리즈는 총 3편까지 진행됩니다.
→ 2편 : 인도 대표 주가지수 알아보기
→ 3편 : KB 인도성장 셀렉션 펀드 공부하기
■ 잃어버린 대륙의 영광, 그 사이를 파고드는 한 국가
2010년대 글로벌 주식시장의 핫 키워드 중 하나는 '중국'이었습니다.
무서운 성장 속도와 함께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며 엄청난 돈이 중국시장으로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중국증시도 폭등하였습니다.
덕분에 2014년 2,000도 안 했던 상하이 종합지수가 2015년에는 한때 5,000을 뚫기까지 하였죠.
높은 성장세는 바이두, 텐센트 등을 필두로 한 중국의 대형 테크 플랫폼 기업들로 전이되었고, 중국 핵심 IT 기업들에 투자하는 KWEB ETF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최대 240%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7월 3,940조원 수준이었던 기업들의 시가총액 합은 2021년 말 기준 1경 7,507조원으로 폭증하게 됩니다. (자료 :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하지만 미국까지도 넘보던 대륙의 영광은 서서히 성장 동력을 잃게 됩니다.
2020년, 지나치게 과열 상태로 가던 부동산 시장을 식히기 위해 중국 정부는 '3대 레드라인' 정책을 도입합니다. 그와 함께 은행에도 부동산 대출 한도를 부여했죠.
3대 레드라인 정책은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자산부채비율(70% 이하), 순부채비율(100% 이하), 단기부채 대비 현금비율(100% 이상) 같은 조건들을 달성하지 못하면 대출을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부동산 시장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 수준이었다는 것. 그만큼 부동산 시장에 닥친 침체는 중국 경제의 침체로도 연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0년 또 다른 사건이 터집니다. 바로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빅테크 규제입니다.
당시 알리바바와 마윈 회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핀테크 기업 중 하나였던 앤트그룹의 IPO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마윈은 2020년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진행된 와이탄 금융포럼에 참석하였는데요. 여기에서 중국 정부의 금융 시스템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을 합니다.
내면적인 이유는 금융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국가 부주석이었던 왕치산이 있었고, 그는 막 금융안정과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말한 직후였죠.
즉, 마윈이 한 일침은 중국 정부에 도전하는 것이 되었고, 이는 중국 정부의 심기를 완전히 거스르게 됩니다.
곧이어 앤트그룹의 상장이 전격 중단되었고, 얼마 안 가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을 넘어 전방위적인 중국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점차 중국 공산당에 도전하려 하는 빅테크 기업들을 길들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빅테크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증발하게 되고, 투자자들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중국 경제 성장, 증시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는 가장 큰 리스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정치'라는 것이죠.
거기에 더해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고, 정부 주도의 도시 대봉쇄와 같은 일이 벌어지며 투자자들은 점차 중국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은 국가가 하나 있습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인구 규모도 가장 많이 닮은 나라. 한때 경제 수준도 비슷했던 나라. 바로 '인도'입니다.
중국이 그동안의 고성장을 끝내고 잠시 주춤하는 사이 인도가 새로운 다크호스로 등장한 건데요, 두 국가의 주요 주가지수 차트를 통해 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친 듯이 상승하는 인도 주식시장, 반면에 여전히 지지부진한 중국 증시. 이 장면이 인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보여주죠.
■ 인도, 과거와 정말 다른가?
사실 우리 머릿속에 남아있는 인도는 대부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여전히 낙후된 나라', '소득 수준이 낮은 나라', 이런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현재의 인도는 과거와 사뭇 다르며 마치 과거의 중국을 보는 것만 같다고 하는데요, 몇 가지 지표들을 통해 이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 1. GDP 고성장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여전히 높은 GDP 성장률입니다.
중국은 과거 2000년대 엄청난 GDP 성장률을 보인 국가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성장의 힘은 서서히 꺾여가고, 그 자리를 인도가 채워나가는 중입니다. 특히나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심해졌죠.
2023년 기준 중국 GDP 경제 성장률은 5.2%. 반면 인도는 7.6%였습니다. 2024년에는 중국 4.7%, 인도 6.8%의 수치가 예상되고 있죠.
중국이 가졌던 '고성장' 타이틀을 서서히 인도가 가져가는 상황이며, 인도의 빠른 발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높은 성장률 덕분일까요? 인도의 GDP 규모는 2000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커지기 시작하여 2023년에는 3.55조 달러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세계 5위 수준 규모입니다.
동기간 1인당 GDP도 500달러 수준에서 2,485달러로 5배 가까이 상승할 수 있었죠.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인도 경제는 2027년에는 세계 3위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라 예상되는 중입니다. 미국과 중국 그다음이 된다는 것이죠.
그만큼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명 과거의 인도와는 다르죠.
▶ 2. 탄탄해지는 중산층
경제 성장과 함께 중산층 비중도 탄탄해지고 있습니다.
연간 가처분 소득 4천~4만 달러 수준의 가구 비중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추이는 2030년에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탄탄한 중산층은 커지는 경제규모와 내수시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지금의 추세는 인도의 내수시장도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 3. 커지는 소비시장
아니나 다를까, 인도의 소비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12%나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4%인 미국, 3%인 한국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인데요, 그만큼 인도의 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 중 하나입니다.
▶ 4. 매력적인 임금수준
점점 커지는 경제 규모와 내수시장. 하지만 아직까지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임금수준도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중국이 그동안 세계의 공장역할을 하며 고도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기저에는 저렴한 인건비가 있었습니다.
낮은 인건비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저렴하게 제품을 찍어낸 후, 이를 세계 곳곳에 팔았죠.
그러나 이는 서서히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과 함께 중국의 인건비도 빠르게 높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인도의 인건비 수준은 중국의 26% 수준에 불과, 앞으로는 세계 공장 타이틀을 인도가 가져가게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월 실질 임금 = 중국 1,526달러, 베트남 726달러, 인도 404달러)
■ 막대한 투자, 성장의 주춧돌 세우기
높은 성장률과 커지는 시장. 저렴한 인건비.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인도는 점점 더 매력 있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주곡에 불과합니다. 정부, 그리고 글로벌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장의 주춧돌이 세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막대한 정부 투자
국가 발전과 내수시장 활성화, 더 나아가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프라를 확충해야 합니다.
탄탄한 인프라 위에 다양한 산업이 부흥할 수 있고, 이것이 수출 경제로도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인도의 취약점으로 꼽혀왔던 열악한 인프라.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가 주도의 계획이 진행 중입니다.
인프라 통합 계획과 국가 인프라 계발계획 등 다양한 인프라 프로젝트가 인도를 휩쓸고 있죠.
인도 정부는 인프라 투자 강화를 위해 무려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국가 인프라 구축 계획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도로와 철도를 확충하고 도시를 건설하며 에너지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보호무역주의 등을 통해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자립 인도' 정책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미 10년 이상 지속되어 점점 더 큰 효과를 보고 있는 '디지털 인디아', 디지털 경제 전환 정책까지. 정부의 막대한 투자는 성장 속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도로 향하는 빅테크
이미 돈 냄새를 맡은 걸까요? 글로벌 거대 테크 기업들도 서서히 인도로 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진행된 중국 정부의 정저우시 대봉쇄 과정에서 큰 피해를 보았던 애플은 이후 '탈중국' 기조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정저우 시에 아이폰 공장 위치)
그 후 2~3년 내 인도에서의 아이폰 생산 비중을 25% 수준까지 늘릴 것이라 발표하며 조 단위의 투자를 진행하였죠.
이미 인도에 폭스콘 공장을 건설 중이며, 5년 내 인도 생산 규모를 53조원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애플. 애플의 이런 행보는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중국이 아닌 인도로 향하게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이후 실제 AMD도 인도에 4억 달러 규모의 디자인 센터를 만든다고 밝혔으며, 테슬라도 인도 진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중이고요.
■ 성장을 반영한 인도증시
높은 미래 성장성, 그리고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자본의 힘일까요? 이미 인도 증시는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중입니다.
인도의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NIFTY 50 지수는 S&P 500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소형주로 이뤄진 NIFTY Midcap100 지수는 나스닥 100 지수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엄청난 퍼포먼스를 내보이고 있죠.
그만큼 인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며, 그 안에서 많은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미 인도 증시는 24년 기준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한국 시장보다도 더 큰 시장이 된 것인데요, 경제가 발전할수록, 기업들의 성장이 빨라질수록 그 규모는 계속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일본 시장을 앞지를 수도 있겠죠.
■ 수많은 난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론 인도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그리고 인도가 헤쳐나가야 할 난관도 여전히 많은 상황입니다.
여전히 사회 깊숙하게 뿌리박혀있는 카스트 신분제도는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도시화율은 35% 수준으로, 63%인 중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거기에 더해 대학 진학률은 31.6% 수준. IIT 인도 공과대학교 졸업자 등 양질의 인력도 대부분 미국으로 유출되는 상황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가 가지고 있는 거대한 잠재력. 그리고 중국이라는 가장 큰 경쟁자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은 충분히 인도에게 너무나 큰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인도 투자에 대해서도 알아봐야겠죠?
2편을 통해서는 인도의 대표 주가지수와 거래소들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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