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아이디어

인플레이션 흐름의 힌트
미국 PPI 생산자물가지수


▶ 미국 물가지표 1부 확인하기
→ 미국 CPI 소비자물가지수 -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핵심 키워드

※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PPI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 측면에서의 물가지표에요
· PPI는 CPI 등의 소비자물가지표를 선행하는 편이에요
· PPI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을 공부해 봅시다!


■ 소비자 물가? 생산자 물가?

지난 포스팅을 통해 미국의 3대 물가지표 중 하나이자, 높은 중요성을 가진 CPI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CPI 보다 더 빨리 지표 발표를 하는 물가지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PPI 생산자물가지수입니다.

CPI와 PPI의 차이는 앞에 있는 알파벳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바로 Consumer와 Producer입니다.

CPI가 소비자 관점에서의 물가를 측정한 지표, 즉 소비 관점의 지표라면 PPI는 생산자 관점, 기업 관점에서의 지표인 것입니다.

물론 시장은 CPI 소비자물가지수 결과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PPI도 그만큼 높은 중요성을 가지는데요, 이 지표에 대해 하나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PPI 생산자물가지수

PPI (Producer Price Index) = 생산자물가지수

PPI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생산물에 대해 받는 가격의 평균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생산자(기업 등)가 제품, 또는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 가격을 측정하고, 이것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1편에서 확인했던 CPI 소비자물가지수가 '최종 소비자가 사는 물건의 가격'을 측정한다면, PPI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과 같은 '생산자가 체감하는 물가'를 측정하는 셈이죠.

1902년 처음 발표되어 122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1978년까지는 'WPI 도매물가지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노동통계국(BLS)에서 지표를 산출하고 발표합니다.

미국 연방정부에서 집계하고 발표한 '가장 오래된 통계 지표' 중 하나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죠.


▶ PPI 생산자물가지수 종류

PPI는 크게 ① 상품·서비스 여부, ② 제외 항목 여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각 상품들의 가격지수부터 산업 가격 지수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종류가 존재하지만, 아래 2개의 기준만 알아두어도 충분합니다.


① 상품·서비스 여부



가장 먼저 '상품' 가격만을 가지고 산출한 'Final Demand Goods' 지수가 존재하며, '서비스' 가격만으로 산출한 'Final Demand Services'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상품과 서비스를 모두 합쳐서 산출한 'PPI Final Demand'가 우리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지표에 해당하죠.


② 제외 항목 여부

한편 PPI도 CPI처럼 식료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하고 계산하는 근원(Core) PPI 지표들이 존재합니다.

그 외에 식품과 에너지, 교통까지 제외하고 계산하는 지표도 있는데요,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물가 현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PPI 발표 일정

PPI 생산자물가지수도 CPI 소비자물가지수처럼 1개월에 한 번 발표됩니다.

매월 13일이 포함된 주의 화요일에 발표되며, 그 시간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8시 30분, 한국시간으로 21시 30분입니다. (서머타임 적용 기준)

보통 PPI는 CPI보다 하루 일찍 발표됩니다. 최근 발표된 4월 지표들도 PPI가 5월 14일, CPI가 5월 15일 발표되었죠.

그렇기에 PPI 지표 결과를 통해 다음날 나올 CPI 흐름이 어떨지를 조금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 PPI 지표 산출 방법론



PPI 지표는 1.6만 개 이상의 업체로부터 받은 6.4만 개 넘는 데이터를 가지고 산출됩니다.

해당 업체들은 각 업계의 모든 회사 목록을 체계적으로 샘플링하여 선정되며, 광업·제조업·농업·어업·임업 등 거의 모든 산업을 커버하죠.

선정된 업체들은 데이터 제공은 자발적으로 진행되며, 별도의 보안 웹사이트를 통해 가격 데이터를 보고합니다.

매월 수만 개가 넘는 가격 데이터가 수집되면, 이 데이터를 사전에 설정된 업종분류·상품분류·최종수요-중간수요(FD-ID) 시스템에 따라 나눈 후 일련의 정해진 방법론에 따라 계산하고 산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개별 제품 및 그룹에 맞춘 1만개 가량의 세부 PPI 지표가 제공되죠.

요약하면 수많은 업체들로부터 가격 데이터를 월마다 받은 후, 이 가격의 변화량을 체크하고 지표화하는 것입니다.


■ 용도와 내포하고 있는 의미

이제 PPI 생산자물가지수의 용도, 그리고 이 지표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 생산자 가격 변동 참고 지표

우선 생산자 차원에서의 가격 변동 참고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생산 단계에서의 물가가 오르면 그만큼 동일한 제품에 대한 생산단가가 올라갑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종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실질적인 판매 이익은 떨어지게 되겠죠.

결국 생산자는 판매 가격을 올려야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을 겁니다.

PPI 지표 관찰을 통해 기업들, 그리고 생산자들의 최종 판매 가격 변화를 예상할 수 있고,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예산/구매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또한 계약 조정의 척도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보통 생산자들은 원재료 등에 대해 장기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어떤 가격 조건으로 계약을 맺느냐가 수익 측면에서 큰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죠.

하지만 PPI 지표를 참고한다면 앞으로의 물가 흐름을 대략 예측할 수 있고, 이를 반영하여 유리한 계약 조건을 걸 수 있게 됩니다.


▶ 인플레이션 선행지표



PPI는 대표적 인플레이션 선행지표이기도 합니다.

생산 단계에서의 물가가 오르면 기업들은 제품의 가격을 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만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더 비싼 가격에 최종 제품을 구매하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 차원에서의 물가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PPI 생산자물가지수가 높아지면 얼마 안 가 CPI 소비자물가지수도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우리는 PPI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사전에 예측하고 움직일 수 있으며, 이 지표의 추세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언제 커지거나 잡히게 될지를 조금이나마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 최근 지표 흐름



마지막으로 PPI 생산자물가지수의 최근 흐름을 살펴볼까요?

PPI 지표는 2021년 초부터 급격하게 증가하며 생산자 물가 급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2022년 7월 YoY 기준 11.3%라는 높은 수치를 찍은 후 빠르게 안정화되었죠.

이 과정에서 미국의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었으며, 실제 소비자물가지수도 얼마 안 가 잡혀가는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다만 올해 2월 지표부터 다시 서서히 높아지는 모습은 충분히 시장의 우려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해서 미국 3대 물가지표 중 하나이자,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PPI 생산자물가지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다음 편을 통해서는 물가지표 3부작의 마지막,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PCE 개인소비지출물가지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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