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전략을 둘러싼 빛과 명암 (By. 확성기)
■ 커버드콜 전략의 인기
많은 투자자들이 정기적인 소득을 창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배당 중심 전략이 시장, 특히 ETF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주요 자산운용사에서는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을 사용하는 ETF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커버드콜은 특정 자산을 보유함과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Call Option)을 프리미엄 매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콜옵션 = 옵션거래에서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그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
* 프리미엄 매도 = 콜·풋옵션 매수자가 매도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비용. 콜옵션 프리미엄 매도의 경우, 특정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일정 프리미엄을 받고 파는 것
이를 통해 상방은 일부 제한되지만,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추가적인 이득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콜옵션 권리를 팔며 돈을 받기에)
또한 커버드콜 전략은 행사 가격이 낮은 콜옵션을 매도할수록 프리미엄이 커지기 때문에 원하는 수익률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다만 더 낮은 행사가격의 콜옵션을 매도할수록 더 큰 위험이 발생하게 되며, 지수 상승에 대한 노출 역시 줄어들게 됩니다.
(그만큼 상대방이 기초자산을 옵션 매도자에게서 더 싸게 사갈 수 있기 때문)
■ 예상 외의 진실
2023년 10월 NDVR의 Roni Israelov와 David Ndong은
"A Devil's Bargain: When Generating Income Undermines Investment Returns"에서 커버드콜과 같은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전략이
실제로는 총 수익률(Total Return)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즉, 높은 배당 수익률을 위한 '콜옵션 매도'가 결과론적으로 전략을 수행하지 않는 것(단순히 지수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수익률이 나쁘다는 것을 입증한 것입니다.
커버드콜 전략이 생각만큼 좋은 수익률을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1999년부터 2023년까지 S&P 500 지수 콜옵션을 매도해서 연간 6%의 프리미엄 수익을 목표로 했다면, 매월 평균 0.5% 상승에 해당하는 행사가격으로 콜옵션을 매도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S&P 500 지수는 평균 0.54%에 결제되어왔고, 이에 따른 옵션 프리미엄을 합한 총 손익은 월 0.05% 손실이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콜옵션을 매도해서 받은 프리미엄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아진 것입니다.
(옵션을 팔아서 돈을 받고 이를 통해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그 옵션이 결제가 되어버리면서 오히려 기존에 받은 프리미엄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죠)
이는 연으로 0.6%의 손실에 해당했습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6% 프리미엄 수익을 목표로 실행한 콜옵션 매도 전략의 연간 총 손익은 -3.1%였으며, 12% 프리미엄 수익을 목표로 실행한다면 연간 4.7%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특히 최근에 가까워질수록 커버드콜 전략의 인기에 힘입어 콜옵션 매도의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며 이는 더욱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콜옵션 매도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며 공급량이 증가하자 프리미엄이 하락하게 된 것입니다.
■ 잘못된 선택일 수도 있다
실제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두 개의 커버드콜 ETF와 각 기초지수 ETF의 지난 10년간 성과를 분배와 비용을 포함한 성과인 '총 수익률(Total Return, TR)'로 비교했습니다.
먼저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커버드콜 ETF 중 시가총액 규모로 가장 큰 '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 ETF(이하 QYLD)'와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Invesco QQQ Trust ETF(이하 QQQ)'의 분배를 포함한 총 수익률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투자자가 커버드콜 전략을 선택할 때,
주식을 보유했다면 얻을 수 있었던 수익(≒Risk Premium)을 포기하면서 정기적인 소득(Income)을 선택하는 것이 잘못된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점은 콜옵션을 매도함으로써 얻는 프리미엄이 소득 혹은 이익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배당주에 투자하거나 배당주 펀드에 가입하면서 일으키는 오해와 같습니다.
펀드의 분배금, 주식의 배당은 지급하는 분배금/배당금만큼 투자자산의 가치가 낮아집니다.
즉, 이는 투자금 일부를 미리 강제로 회수하는 것일 뿐이므로, 세금 등의 특수한 이유가 아니라면 오히려 비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버드콜 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대다수의 커버드콜 상품들은 기초자산과 콜옵션 매도 비중을 딱 1:1로 맞추지 않습니다.
만약 콜옵션 매도의 비중을 주식의 30%로 한정하게 된다면 나머지 70%의 가격 상승분은 이 커버드콜 ETF의 가격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주식 가격의 상승분을 어느 정도는 따라갈 수 있죠.
두 번째로는 횡보장에서 오히려 빛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증시가 뚜렷하게 방향성을 가지지 못하는 횡보장에서는 오히려 꾸준한 '인컴'을 노려볼 수 있는 커버드콜 전략의 상품이 우리의 실질적인 투자 이익에 있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횡보장이라는 시간 속에서 주가지수에 투자했다면 얻지 못했을 기회비용을 얻어내게 되는 것입니다.
상품의 특성에 따라, 그리고 증시의 상황에 따라 빛과 명암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커버드콜 ETF입니다.
그런 만큼 커버드콜 상품에 투자한다면 다양한 측면에서의 고려를 미리 선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확성기의 자본시장 뜯어보기! 다음번엔 더 유익하고 재밌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
By. KB자산운용 확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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