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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현직자 이야기

증시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 - 연준 대차대조표에서 찾는 투자 힌트

등록일
2024-01-17

증시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
연준 대차대조표에서 찾는 힌트
(By. 한강뷰)


■ 무엇이 주가를 끌어올릴까?

'무엇이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릴까?'


원론적일 수 있지만, 주가를 상승시키는 원인들에 대한 논의는 주식시장이 탄생한 이후 쭉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물론 그 원인들을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투자자의 심리부터 각 국가들의 통화 & 재정정책, 전쟁과 같은 특수한 상황 등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주가 변동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가장 일반적인 요인들을 추려보면 아래와 같이 3개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기업의 실적
2. 이벤트로 인한 모멘텀(수급)
3. 중앙은행의 유동성 조절 (통화정책)



■ 1. 기업의 실적?

주식시장에는 '주가는 실적에 비례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 그에 따라 주가도 비례해서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s&p500'에 속한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면 그에 비례해서 s&p500 주가도 올라가는 경향을 보임.


실제 3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미국증시와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비슷한 추이를 형성해왔습니다.

S&P 500 기업들의 전체적인 실적을 나타내는 'EPS 측정치'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S&P 500 지수도 함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그 반대의 경우에는 S&P 500 지수도 같이 하락하였기 때문입니다.

평균적인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느냐 나빠지느냐에 주가도 영향을 받은 것이죠.

실적과 주가가 거의 비례해서 상승해온 '마이크로소프트'.

이는 비단 주가지수에만 적용되는 내용이 아닙니다.
개별 기업들의 주가도 일반적으로는 실적에 비례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 자료는 지난 10년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EPS, 주당 순이익)과 주가가 어떤 흐름을 그려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직후의 폭락기, 그리고 2022년 진행된 증시 조정기를 제외하고 상당히 유사한 국면으로 주가와 실적이 비례해서 움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흑자 기업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며, 실적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실적 또한 주가를 움직이는 것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 2. 강력한 이벤트와 모멘텀

한편 기업을 둘러싼 강력한 이벤트의 발생, 이 과정에서 생기는 막대한 수급(모멘텀)도 주가를 상승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 화상 회의 플랫폼 기업인 '줌 비디오'와 전자서명/결재 분야의 최고 기업 중 하나인 '도큐사인'은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였을 때 엄청난 수혜를 입었던 대표 기업들입니다.

당시 수많은 기업들이 허겁지겁 재택근무로의 전환을 하였고, 이 과정에서 화상 회의 플랫폼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였죠.
또한 전자서명/전자결재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났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등했다가 다시 주가가 폭락하게된 '줌비디오'와 '도큐사인'.


자연스레 두 기업에 강력한 모멘텀이 발생하게 됩니다.
주가는 1년도 안되는 시간 사이 최대 8배에 달하는 상승폭을 경험하게 되죠.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좋아졌다고는 하나, 예상되는 실적을 아득히 뛰어넘는 오버슈팅이 일어난 것입니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 수순을 밟게 되며 저 두 기업의 주가는 다시 과거의 모습으로 내려앉았지만,
특정 이벤트로 인한 수급도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강력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3. 유동성, 그리고 연준 대차대조표

실적이나 특정 이벤트가 개별 기업 중심으로 주가를 움직인다면, 유동성은 주식시장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거대한 힘입니다.
그리고 시장의 유동성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통해 변화합니다.

미국 연준은 매주 목요일 Balance Sheet이라는 이름의 연방준비제도 대차대조표를 공개합니다.

이 대차대조표에는 연준의 자산과 부채, 자본 항목이 들어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총자산(Total Asset) 항목은 크게 3개의 분야로 나누어집니다.

①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돈(Currency in Circulation)
    - 현금과 같이 일반 대중들에게서 유통되고 사용되며 순환하는 돈

② 미국 재무부 계좌 (US Treasury General Account)
    - 미국 재무부의 주요 예금 계좌

③ 연방 준비은행 보유자산

흔히 총자산(Total Asset)을 연준의 자산규모, 시장의 유동성이라고 지칭하며,
연준은 양적완화(QE)/양적긴축(QT) 등의 적극적 시장 개입을 통해 이러한 유동성을 조절합니다.

(물론 연준의 기준금리 조정도 증시와 시장의 유동성을 움직일 수 있는 요소이나, 유동성 조절에는 통화정책을 통한 시장 개입이 힘이 더 크게 작용하는 편입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와 s&p500 지수의 추이. 세계금융위기 이후와 코로나 팬메믹 시기에 주가와 대차대조표 규모가 크게 상승.


그런데 말이죠,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국면이 나타나고 나서는 미국증시가 덩달아 큰 상승장을 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만큼 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하고, 풀린 돈이 주식시장으로도 흘러들어오며 증시 전반에 순풍을 불어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광경은 지난 20년간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났습니다.
한 번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이고, 다른 한 번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입니다.

두 시기 모두 양적완화와 함께 연준 대차대조표 규모가 급속도로 증가하였으며, 이와 함께 미국증시(S&P 500)도 얼마 안 있어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상승가도를 달렸습니다.
심지어 연준이 양적완화를 끝내고 다시 시중의 유동성을 빨아들이기 시작하여도(=양적긴축), 그간 풀린 유동성으로 인하여 증시의 상승세는 더 이어지기 마련이었습니다.

즉, 연준의 대차대조표 추이, 그리고 통화정책이 우리에게 투자 힌트를 주었던 셈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막 발생했던 2020년 2~4월, 많은 투자자들은 증시가 L자형 모습을 그리며 장기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연준의 통화정책 흐름과 무지막지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던 대차대조표를 확인했다면, 우리는 다른 선택과 함께 큰 투자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증시의 흐름이 언제나 유동성의 크기와 함께하는 것은 아닙니다.
닷컴 버블의 붕괴 시기에는 대차대조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의 폭락장이 발생하였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유동성의 힘,
그리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미국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앞으로도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연준에 맞서지 마라

월스트리트에는 '연준에 맞서지 마라(Don't fight the Fed)'라는 오랜 격언이 있습니다.
그만큼 연준의 기준금리/통화정책 결정이 증시 흐름과 우리의 투자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연준의 움직임은 앞으로도 세계 증시를 뒤흔들고 새로운 투자 국면을 만드는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입니다.
월가의 오랜 격언과 연준 대차대조표가 알려주는 힌트를 바탕으로, 언젠가 또다시 있을 대상승장을 기대해 보는 건 어떨까요?


By. KB자산운용 한강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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