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각종 이슈들로 출렁이는 주식시장입니다.
평온한 시기에도 항상 변동하는 것이 시장이지만, 특히 작년에는 유난히 많은 이슈들이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 미국과 중국의 갈등, 중국의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 우려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연쇄적으로, 그리고 장기간 지속되었습니다.
그 결과 세계는 불확실성에 휩싸이면서 전체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였습니다.
하지만 2023년에 들어서자 여러 가지 우려 속에서도 오히려 전세계 주식시장은 상승했습니다.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경기침체 논쟁이 끝이지 않았던 미국 시장을 비롯하여 오랜 기간 부진했던 일본 시장,
그리고 유럽과 한국 시장도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와중에 더 큰 폭으로 회복하고 리오프닝의 긍정적인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중국 시장은
1월 큰 폭으로 오른 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있습니다.
KB자산운용은 코로나로 인해 잠시 중단했던 중국 기업 탐방을 다시 재개하면서 중국시장의 현재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미래의 모습을 전망해 보았습니다.
6월, 중국의 여러 도시를 방문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투자자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중국 주식시장 투자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코로나 이후의 중국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방문한 중국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코로나 통제로 인한 충격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들도 여전히 느낄 수 있었지만,
코로나가 3년 동안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에서 발전이 있었습니다.
션전(심천) 광저우(광주), 샤먼(하문), 항저우(항주), 상하이(상해) 등 중국의 1선, 2선 도시들과 기업들을 방문하면서 느낌 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회복은 시장 예상보다 느리지만
확연히 회복되고 있다.
모든 것을 감안해도 여전히
빠르게, 무엇보다 세련되게 성장 중이다.
기업들의 자신감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회복과 성장, 투자 스토리는 유효하다.
이번 탐방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부분은 중국이 전반적으로 많이 세련되어졌다는 점입니다.
건물의 내 외관뿐만 아니라 중국 제품들의 디자인, 품질 등 전체적인 수준들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아울러 사회 효율성, 서비스 마인드 등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코로나 이전 중국을 탐방하면서 받은 전체적인 느낌과 이번 탐방 시 중국 곳곳을 방문하면서 느낀 변화는 아래 사진이 압축적으로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실용성, 가성비 극대화가 강조되었다면 (그림 1), 현재는 디자인과 디테일이 업그레이드된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림 2, 3)
대도시들은 코로나 이후 외형적으로 한층 더 발전했습니다. 더 높은 빌딩과 더 빽빽하고 화려한 빌딩 숲이 생성되어 있었습니다.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설 중인 곳들도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특히 중국 IT 산업과 제조의 중심지가 된 션전은 이전의 활력을 되찾아 가고 있었습니다.
대만과 마주 보고 있는 복건성 도시 샤먼이나 상하이에서 가까운 항저우의 경우, 예전에 비해 한층 진일보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작년 2개월 동안 가장 강력한 코로나 통제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의 경제 중심지, 상하이는 그 여파 때문인지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으나,
그 역시도 코로나 기간 동안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들었습니다.(그림 4)
2. 생각보다 깊었던 코로나 충격
전반적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한 충격은 생각보다 깊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중소상공인 및 서비스직 종사자, 부동산 산업, 중소 제조기업 등만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니라 중견 기업들에게까지 여파가 미치는 양상이었고,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직원들이 감원되거나 임금이 삭감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방문한 기업들 중 일부는 높은 위기의식 속에서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일례로 한 상장 기업은 매주 토요일 전 직원이 평가 시험을 보고,
평가 하위 20% 인력에 대해서는 그 결과를 인사 평가에 반영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수위의 증권사들도 일괄적 연봉삭감 정책을 발표하는 등 긴장감 속에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다만 리오프닝을 준비하는 상하이 곳곳의 상점들(그림 5)은 코로나 통제로 인한 악영향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였고,
실용과 효율성이 극대화된 기존의 중국 모습에서 새로운 서비스로 무장하고 비상경영 체제를 하는 모습에서는 향후 높은 개선 가능성과 성장의 방향성을 보았습니다.
3. 기업들의 자신감과 희망, 그리고 변화
하지만 전반적인 위기감에도 불구하고 방문했던 기업들에게는 묘한 자신감과 희망이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를 지나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는 자신감 있는 답변들이 많았습니다.
기업들의 주력 사업들은 빠르게 확장되고 있으며, 꾸준히 연구 개발을 진행하면서 해당 분야의 시장 점유율과 경쟁력을 더 높여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업체들은 과거에 부가가치가 낮았던 제품으로 시작을 했으나 시장 점유율과 경쟁력을 점진적으로 높여왔습니다.
ED에서 mini LED로, 국내 내수용 전기차에서 최신형 전기차 수출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며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위기 속에서 소위 헝그리 정신을 가지고 치열하게 몰두하고, 경쟁하면서 외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었습니다.
과거 삼성이 불량이었던 핸드폰을 모두 불태우며 품질 개선을 통해 도약한 것처럼,
중국 기업들은 각고의 노력을 통해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제품과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서비스 분야에 있어서도 예전에 느꼈던 중국의 답답함은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곳곳에서 세련되고 발전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림 6)
이번 탐방의 주요 화두 중 하나였던, 미국의 견제 속에서 중국이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인 관계로 구체적인 얘기들을 듣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미국의 반도체, 자동차, 스마트폰 기업들이 포기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주요 제품들의 부품 대부분을 생산해 주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공장들을 타 지역에서 빠르게 설립해서 공급망을 분산할 수 있을 것인가?
반도체 공급 추가 제재 시 중국은 어떤 타격을 받을 것인가?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뾰족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동안 발전한 중국의 모습,
거대 시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기업들, 무역 분쟁 이후에도 미·중 민간 기업들의 협력이 지속되고 있는 부분,
최근 많은 미국, 유럽 주요 기업 CEO들의 중국 방문 등을 감안해 보았을 때는
향후 상당기간 동안 현재의 견제 속 상호 발전 양상이 지속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상황은 점차 개선될 것
올해 중국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투자자들은 마치 코로나 초기 중국시장에 대한 의구심과 우려가 극대화된 시기처럼 중국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탐방을 통해 많은 근심과 우려 속에서도 중국의 기업과 사회는 내실을 다지면서 성장을 하고 있으며,
중국의 회복과 발전은 멈추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맞는 방향으로 제대로 성장하고 있다면, 시간이 지나면 상황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모든 시장에 통용되겠지만 특히 중국 시장에 투자함에 있어서는 워런 버핏의 문구를 자주 떠올리면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We simply attempt to 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and to be greedy only others are fearful."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려고 한다."
- 워런 버핏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 합리적 추정과 예측을 가지고 시장의 두려움이 커질 때도 담대한 용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소비시장을 가지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달려가는 중국과 중국 기업들은, 시장의 두려움이 커질수록 더욱더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Compliance notice
※ KB자산운용 준법감시인 심사필 '투자광고 2023_62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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