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다음은 낸드? AI 추론 시대, 저장의 가치가 다시 매겨지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AI 추론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26. 09. 096분 소요일개미

포인트 요약

  •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유지되는 저장용 메모리로, SSD·USB 등에 활용되며 D램과 달리 여섯 개 주요 기업이 경쟁하는 시장입니다.

  • AI 추론 단계에서 KV캐시 저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6년 상반기 낸드 가격이 반년 만에 2배 이상 상승했고, 주요 기업들의 보수적 공급 전략이 부족을 심화시켰습니다.

  • 신규 증설이 양산까지 2~3년 소요되어 당분간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 있으나, 이후 여러 기업의 증설이 겹치면 공급과잉으로 반전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2024~2025년 반도체 랠리의 주인공이 고성능 D램의 한 종류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이었다면,

2026년 들어서는 낸드플래시(NAND Flash)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대규모 적자를 내던 사업이 AI 추론 수요에 힘입어 순식간에 반도체 기업의 핵심 수익원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낸드가 D램과 무엇이 다른지, 왜 지금 낸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는지,

그리고 이 흐름에 투자로 접근한다면 어떤 점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 낸드와 D램, 무엇이 다를까요?

D램은 컴퓨터가 연산하는 동안 데이터를 임시로 올려두고 작업을 담당하는 휘발성 메모리입니다.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대신 처리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장점이 있죠.

최근 몇 년간 화제였던 HBM 역시 이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데이터 전송 속도(대역폭)를 극대화한 고성능 D램의 한 종류입니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저장을 담당하는 비휘발성 메모리입니다.

스마트폰, PC, 서버에 들어가는 SSD를 비롯해 USB 메모리와 메모리카드 등이 모두 낸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NAND vs. DRAM

• 출처: WSJ News 및 The Wall Street Journal 공식 유튜브

시장 구도에도 차이가 있는데요.

D램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세 회사가 사실상 나눠 가진 과점 구조입니다.

반면 낸드는 참여 기업이 더 많아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합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낸드 시장에서는 여섯 개 주요 기업이 경쟁하고 있어, D램보다 훨씬 파편화된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메모리 반도체'라도 D램과 낸드는 역할도, 시장 구도도 전혀 다른 산업이라는 점이 출발점입니다.


■ 지금이 낸드의 시간인 이유는 뭘까요?

낸드 산업은 2년 전만 해도 적자의 대명사였습니다.

공급자는 많은데 수요는 정체되어 있던 전형적인 공급과잉 국면이었는데요.

그런데 이 흐름이 2026년 상반기 들어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은 2026년 1분기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급등했고, 2분기에도 추가 상승했습니다.

사실상 반년 만에 가격이 2배 이상 뛴 셈입니다.

AI서버·데이터센터용 기업용 SSD 수요가 예상보다 강했던 가운데, 주요 낸드 업체들이 보수적인 공급 전략을 유지하면서 공급 부족이 빠르게 심화된 결과입니다.

이 폭발적인 가격 반등은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낸드 부문 실적은 3년 만에 적자에서 사상 최대 흑자로 반전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026년 상반기 DRAM·NAND 가격 전망]

• 출처: 트렌드포스(TrendForce), KB자산운용
구분 '26년 1분기 전망 '26년 2분기 전망
전체 DRAM 범용 DRAM 93~98% 상승 범용 DRAM 58~63% 상승
전체 NAND Flash 85~90% 상승 70~75% 상승


■ AI 추론은 낸드 수요를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요?

이런 반전의 배경에는 AI 산업의 무게중심 이동이 있습니다.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단계에서는 HBM 수요가 폭발했지만, 실제 서비스를 구동해 추론하는 단계에서는 이전 대화의 연산 결과값,

이른바 'KV캐시(Key-Value Cache)'를 빠르게 저장했다가 다시 불러오는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2026년 1월 CES에서 KV캐시 일부를 HBM에서 낸드 기반 SSD 풀로 옮기는 구조를 제시하며 이 흐름을 뒷받침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AI 가속기가 향후 글로벌 낸드 시장에 상당한 규모의 신규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즉, AI가 '똑똑해지는' 단계에서 '실제로 일하는' 단계로 넘어가면서 낸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CES 2026: NVDIA Rubin 플랫폼 공개 장면

• 출처: NVIDIA Blog Korea


■ 공급은 왜 이렇게 더딜까요?

지금의 공급 부족은 하루아침에 생긴 문제가 아닙니다.

2022~2023년 공급과잉과 가격 폭락을 겪은 낸드 제조사들은 대규모 감산에 나섰고, 신규 생산라인 투자도 사실상 멈춰 있었습니다.

그 여파가 수요가 급증한 지금, 공급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입니다.

이에 따라 뒤늦게 증설에 나서는 곳도 있습니다.

SK하이닉스 낸드 신규 생산시설 투자 관련 자료

• 출처: SK하이닉스 뉴스룸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은 10년 만에 낸드 신규 생산시설 투자를 발표했는데요.

착공은 2027년, 가동 목표는 2029년 상반기로 잡혀있습니다.

여기서 투자자분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신규 증설분이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최소 2~3년의 시차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 사이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여러 기업의 증설이 몰릴 경우 2~3년 뒤에는

다시 공급과잉으로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개별 기업 대신 ETF로 본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낸드 밸류체인의 핵심 기업은 한국, 미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 흩어져 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이들 기업을 하나하나 분석해 담기는 쉽지 않다 보니, 관련 기업을 묶어 투자하는 테마 ETF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데요.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에도 관련 상품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KB자산운용의 RISE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 ETF는 낸드 밸류체인 핵심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상품입니다.

관련 테마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상품 상세 페이지에서 구성 종목과 비중을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으며, 투자원금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투자 여부는 앞서 살펴본 체크포인트와 함께 본인의 위험감내 수준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해당 테마가 차지하는 비중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주세요.


RISE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 구성종목

• 출처: KB자산운용 (2026.09.04 기준)


■ 낸드, '테마'도 좋지만 '사이클'도 같이 봐요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옮겨가면서 낸드플래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낸드는 불과 2~3년 전 정반대의 국면, 즉 공급과잉과 대규모 적자를 겪었던 산업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대수익이 큰 자산일수록 그 기대가 어긋날 수 있는 경로도 많습니다.

시장의 관심이 몰릴수록 '얼마나 좋아 보이는가' 만큼 '언제, 왜 방향이 바뀔 수 있는가'를 함께 따져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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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낸드플래시와 D램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D램은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휘발성 메모리로 연산 작업을 담당하며,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유지되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저장을 담당합니다. D램은 3개 기업이 과점하는 반면, 낸드는 6개 주요 기업이 경쟁하는 구조입니다.

Q2026년 들어 낸드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SSD 수요가 예상보다 강했던 가운데, 주요 낸드 업체들이 보수적인 공급 전략을 유지하면서 공급 부족이 빠르게 심화된 결과입니다. 2026년 상반기 반년 만에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QAI 추론 단계에서 낸드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I 추론 단계에서는 이전 대화의 연산 결과값인 KV캐시를 빠르게 저장했다가 다시 불러오는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 엔비디아는 KV캐시 일부를 낸드 기반 SSD 풀로 옮기는 구조를 제시하며 낸드의 역할 확대를 뒷받침했습니다.

Q낸드 공급 부족은 언제쯤 해소될 수 있나요?

신규 증설분이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최소 2~3년의 시차가 존재합니다.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의 경우 2027년 착공, 2029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어 당분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