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꾼 메모리 판도, 이번엔 낸드입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낸드 메모리가 단순 저장을 넘어 GPU 연산을 지원하는 핵심 부품으로 진화!

2026. 09. 047분 소요RISE ETF

포인트 요약

  • AI 추론 과정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면서 HBM만으로는 용량과 비용 한계가 드러나고, 낸드 기반 SSD가 KV 캐시 오프로딩 등 연산 지원 역할까지 담당하기 시작했습니다.

  • 샌디스크·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은 HBF·zNAND-O·고단 낸드 등 신기술로 낸드의 대역폭과 응답 속도를 끌어올리며 메모리 계층 구조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 낸드 시장은 2026년 4~5% 공급 부족이 예상되며, 저장 부품에서 AI 성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위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AI가 바꾼 메모리 판도, 이번엔 낸드입니다
RISE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 ETF (0233N0)

26.09.01() 신규 상장

 

달라진 낸드(NAND) 지위

2026 8, 미국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전문기업 샌디스크가 투자자의 날에서 장기 재무 목표를 공개했습니다. 가장 눈에 것은 주주환원 방침이었습니다. 사업에 필요한 투자를 집행하고 남는 현금은 전액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입니다. 함께 제시한 2028~2030 회계연도 목표에는 조정 잉여현금흐름 마진 50% 포함됐습니다.

샌디스크 투자자의 날 행사 발표 관련 뉴스 기사 캡처 이미지

​• 출처: 뉴스1

대규모 설비투자가 상시적으로 필요한 메모리 산업에서 정도 수준의 환원 계획은 흔치 않습니다. 앞으로 벌어들일 현금을 그만큼 예측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입니다. 무엇이 이런 자신감의 근거가 됐을까요?

출발점은 수급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확대되면서 기업용 SSD 수요가 빠르게 늘었습니다. 반면 공급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요. 주요 낸드 업체들이 직전 불황기를 지나며 신규 증설에 신중해진 데다, 한정된 투자 재원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DRAM 우선 배분해 왔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 2026 낸드 시장이 4~5%가량 공급 부족 상태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공급 증가율이 수요를 앞지르며 제약이 완화되는 시점은 2027 하반기로 내다봤습니다. 그전까지는 대규모 신규 공장 건설보다 공정 미세화와 기존 설비의 선별적 증산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를 공급이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다는 거죠.

주목할 점은 국면을 단순한 수급 불균형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낸드를 사가는 주체가 달라졌기 때문인데요. 오랫동안 낸드 수요를 떠받친 것은 스마트폰과 PC 제조사였습니다. 지금 수요를 끌어올리는 쪽은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이고, 이들이 원하는 것은 대용량·고성능 기업용 SSD입니다.

변화는 기업의 실적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도 확인됩니다. 중국은 반도체 자립을 국가 과제로 추진하며 낸드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워왔고, 2026 2분기에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비트 출하량 기준 점유율 14% 처음 세계 3위에 올랐습니다. 저장 부품에 머물던 낸드가 국가가 직접 챙기는 전략 산업으로 다뤄지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 점유율, 삼성 SK하이닉스 등 기업별 비교 차트

​•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 Memory Tracker, 2026.08)

그렇다면 AI 이렇게까지 낸드를 필요로 하는 걸까요. 답은 AI 시스템의 구조 안에 있습니다.


GPU 낸드를 찾게 됐을까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 특징 비교표, 대표제품 역할별 정리

AI 반도체 논의는 오랫동안 연산 성능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GPU 빠르게 진화하는 동안, 정작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공급하는 메모리의 속도와 용량은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메모리가 시스템 전체의 발전을 가로막는 현상을메모리 (memory wall)’이라고 부릅니다. GPU 아무리 빨라져도 필요한 데이터가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 연산을 멈추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죠.

지금까지 병목을 해결할 열쇠로 지목된 것이 HBM이었습니다. 다만 HBM 해결한 것은 속도의 문제였습니다. 대역폭은 크게 넓혔지만 쌓을 있는 용량이 제한적이고, 같은 용량을 낸드로 구성할 때보다 비용이 훨씬 높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AI 다루는 데이터가 커질수록 모든 데이터를 HBM 올려두기는 어려워집니다.

한계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곳이 생성형 AI 대화입니다. 생성형 AI 답을 만들 앞서 나온 단어와 문장을 계속 참조합니다. 매번 처음부터 다시 계산하면 속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전 계산 결과의 핵심을 임시로 저장해 둡니다. 이를 ‘KV 캐시라고 합니다. 문제는 대화가 길어지고 동시 접속자가 늘어날수록 KV 캐시의 용량도 함께 불어난다는 점입니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AI 운영하는 비용이 올라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목받는 접근이오프로딩입니다. 자주 참조하는 데이터는 HBM 두고, 당장 쓰지 않는 데이터는 낸드 기반 SSD 내려보냈다가 필요한 시점에 다시 불러오는 방식입니다. 물론 낸드는 HBM보다 느립니다. 번에 주고받을 있는 데이터의 양이 적고, 요청한 데이터가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깁니다. 특히 응답 시간은 HBM 나노초 단위인 반면 낸드는 마이크로초 단위로, 자릿수 자체가 다릅니다. 하지만 속도를 포기하면서까지 방식이 쓰이는 , 애초에 모든 데이터를 HBM 올릴 없기 때문입니다. 용량이 물리적으로 정해져 있으니 어딘가에는 내려놔야 하고, 자리에 적합한 것이 낸드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낸드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낸드는 데이터를 보관하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AI 추론에서는 연산에 쓰일 데이터를 필요한 시점에 내어주는 역할까지 맡기 시작했습니다. 보관에 머물던 자리가 공급하는 자리로 확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재편되는 메모리 계층 구조

컴퓨터의 메모리는 오래전부터 계층으로 구성돼 왔습니다. 빠르지만 비싸고 용량이 작은 쪽을 연산장치 가까이에 두고, 느리지만 저렴하고 용량이 쪽을 바깥에 두는 구조입니다. GPU 옆의 HBM, 아래 DRAM, 다시 아래 낸드 기반 SSD 이어지는 순서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AI 다루는 데이터가 커지면서 계층의 간격이 문제가 됐습니다. HBM 빠르지만 담을 있는 양이 적고, 이에 비해 SSD 용량은 넉넉하지만 속도가 느립니다. 사이가 비어 있다 보니 데이터를 옮기는 동안 GPU 가동률이 떨어집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들은 구간을 새로 채우거나, 층의 용량과 속도를 다시 배분하려는 시도입니다. 가장 낮은 층에 머물렀던 낸드가, 이제 계층 구조의 중심부로 자리를 옮기고 있습니다.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이 준비하는 해법

이제 남은 과제는 낸드 자체의 성능입니다. 제시된 방식은 형태가 제각각이지만, 어떤 문제를 풀려고 하는지 놓고 보면 겨냥하는 지점이 분명합니다.

 

메모리 기술별 해결과제 비교표

접근은 다르지만 방향은 하나로 모입니다. 모든 데이터를 HBM에만 의존하는 대신, 낸드의 대역폭을 끌어올리거나(HBF), 기기 안에서의 응답 속도를 높이거나(zNAND-O), 같은 면적에 담는 용량을 늘리는(고단 낸드) 방식으로 낸드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입니다. 개별 부품의 성능 경쟁을 넘어, 저장 계층 전체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입니다.


저장이 성능이 되는 시대

낸드의 배역이 바뀌고 있습니다. 샌디스크가 앞으로 벌어들일 현금을 자신하는 것도, 낸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메모리 기업들이 계층 구조를 새로 그리는 것도 모두 같은 변화의 단면입니다.

나은 AI 만드는 일은 이제 얼마나 빨리 계산하느냐에만 달려 있지 않습니다. 대한 데이터를 감당할 있는지, 그리고 필요한 순간에 정확히 꺼내 있는지 함께 좌우합니다.

산업의 변화를 읽는 것과, 변화에 투자로 접근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기술 표준과 경쟁 구도가 동시에 움직이는 국면에서는 어느 기업이 앞서갈지 가려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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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낸드 메모리가 AI 시스템에서 중요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AI가 다루는 데이터가 커지면서 HBM만으로는 용량이 부족해졌습니다. 낸드는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고 필요시 공급하는 역할을 맡으며, 보관 중심에서 연산 지원으로 역할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QHBF(High Bandwidth Flash)는 어떤 기술인가요?

HBF는 HBM과 SSD 사이의 성능 격차를 메우기 위한 기술입니다. 낸드 칩을 수직으로 적층해 대역폭은 DRAM 수준으로 높이고 용량은 저장장치 수준으로 확보하는 구조입니다.

Q2026년 낸드 시장의 수급 전망은 어떤가요?

트렌드포스는 2026년 낸드 시장이 4~5% 공급 부족 상태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의 기업용 SSD 수요 증가 속도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Q메모리 월(memory wall)이란 무엇인가요?

메모리 월은 GPU의 연산 속도에 비해 메모리의 속도와 용량이 따라가지 못해 시스템 전체 성능을 제약하는 현상입니다. 데이터가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 GPU가 연산을 멈추고 기다려야 합니다.

Q낸드 메모리 기업들이 개발 중인 기술은 무엇인가요?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는 HBF를, 삼성전자는 zNAND-O와 400단 이상 V10 BV-NAND를 개발 중입니다. 모두 낸드의 대역폭과 용량을 높여 AI 시스템의 저장 계층을 강화하는 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