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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현직자 이야기

파월 연준 의장의 퇴장과 워시 체제의 당면 과제

등록일
2026-06-26
8월 만에 연준 의장 교체

파월에서 위시 체제로


KB자산운용 필진 아서
                                    By. 아서 

◆ 
파월 의장은 2018년 취임 후 코로나19 팬데믹 방어, 초고속 금리 인상, 연준 독립성 수호라는 세 가지 이정표를 남겼습니다.

◆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오판으로 아쉬움 남겼했지만, 경기 침체 없이 물가를 잡은 연착률은 상당 부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 케빈 워시 체제는 2%대에 안착하지 못한 물가와 관세·지정학 리스크라는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출발합니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26년 5월을 기점으로 8년간의 공식 임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8년간의 공식 임기 마무리

제롬 파월 (출처: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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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충격이었던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뒤이어 찾아온 인플레이션 국면까지, 세계 경제가 가장 격동했던 시기에 연준을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그의 퇴장으로 한 시대가 막을 내립니다.

후임으로는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가 의장으로 취임할 예정인데요.

파월은 후임 의장이 공식 취임하기 전까지 임시 의장직을 수행하고, 의장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2028년까지 남은 연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8년간 파월 의장이 걸어온 길을 차분히 되짚어 보겠습니다.



■ 파월 의장은 어떤 인물인가요?

파월 의장은 2012년 오바마 정부 시절부터 연준 이사로 재직했습니다.

이후 2018년 2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의장으로 취임했는데요.

당시 그는 경제학 박사 학위가 없는 의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8년의 재임 기간 동안 그는 크게 세 가지 이정표를 남겼습니다.


○ 팬데믹 발 경제 충격의 방어
코로나19 확산 직후 무제한 양적완화(QE)와 신속한 금리 인하로 금융시장 붕괴를 막아냈습니다.

○ 초고속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자이언트 스텝(0.75%p 인하/인상)'을 연속으로 단행하며 초강력 긴축을 이끌었습니다.

미국 기준 금리 (2018~2026)

출처: Bloomberg, KB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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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의 독립성 수호
백악관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과 사법적 리스크 속에서도, 데이터에 기반한 통화정책 기조를 지키려 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대응 타이밍을 둘러싼 논란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본인 역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 평가했던 순간이 착오였음을 인정했고요.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물가를 꺾은, 이른바 연착륙(Soft Landing)을 상당 부분 성공시켰다고 평가합니다.



■ 코로나19 팬데믹, 연준은 어떻게 시장을 지켰나요?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자 금융시장은 순식간에 마비됐습니다.

파월 의장은 곧바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긴급회의를 소집해 기준금리를 제로 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경기 침체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연준은 매입 한도를 두지 않는 무제한 양적완화까지 시행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시장에 풀 수 있는 거의 모든 카드를 한꺼번에 꺼낸 셈입니다.

이후 약 2년간 제로금리 기조가 이어졌고,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위기 국면에서 보여준 속도와 규모는 파월 시대를 평가할 때 빠지지 않는 대목입니다.



■ '일시적 인플레이션' 오판은 무엇이었나요?

파월 의장 임기 중 본인도 인정하는 한 가지 오판이 있습니다.

2021년 불거진 물가 상승 압력을 일시적 현상(Transitory)으로 과소평가한 점입니다.

당시 연준은 공급망 병목과 에너지 가격 상승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라앉을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물가는 가라앉지 않았고, 오히려 구조적으로 굳어졌습니다.

2022년 5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파월 의장은 같은 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며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2022년 미국의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8%를 넘음

출처: Bloomberg, KB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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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미국의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8%를 넘어섰는데요.

뒤늦게 긴축에 나선 연준은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올렸고, 2022년 6월에는 한 번에 0.75%p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이 현실화됐습니다.

뒤늦은 대응이었던 만큼 시장은 변동성에 시달렸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  임기 주요 금리 정책 구간과 기준 금리 특징

출처: KB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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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주식과 채권 시장이 동반 급락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졌죠.

많은 경제학자가 고금리 경기 침체를 예견했지만, 미국의 고용 시장과 소비는 의외로 견고했습니다.


경기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아낸 이 대목이야말로, 파월의 거시경제 조율 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라 볼 수 있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연준은 어떻게 독립성을 지켰나?

파월은 임기 내내 백악관의 금리 인하 요구와 격렬하게 부딪혔습니다.

파월 트럼프(백악관)의 금리 인하 요구

트럼프 vs. 파월 (출처: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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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에는 "파월은 경제의 적"이라는 식의 공개적인 비난을 수시로 받았고, 트럼프 2기가 들어서도 금리를 조기에 낮추라는 정치적 압력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임기 말에는 연주 본부 건물 리모델링 공사 감독과 관련해 사법당국의 수사 선상에 오르는 등, 정치적 외압 성격이 짙은 리스크에 노출됐습니다.

그럼에도 파월은 굴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5월 의장 임기가 끝난 뒤에도 2028년까지 보장된 연준 이사직을 사임하지 않고 유지하겠다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결단을 내렸습니다.


백악관의 일방적인 연준 장악을 견제하기 위한 선택으로 읽힙니다.

현직자 시각에서 보면, 이 마지막 카드야말로 파월이라는 인물을 가장 잘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라는 가치를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지키려 한 행보이기 때문입니다.



■ 후반 케빈 워시 체제는 어떤 과제를 안고 있나요?

파월의 뒤를 이어 연준을 이끌 케빈 워시(Kevin Warsh) 차기 의장은, 과거 연준 이사 시절 '매파'로 분류됐던 인물입니다.

다만 최근 행보는 다소 유연해졌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는데요.

그가 마주한 거시경제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세 가지입니다.

○ 인플레이션이 아직 2.0% 수준에 완전히 안착하지 못했습니다.

○ 무역 관세 리스크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습니다.

○ 미국·이란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구조적 고물가 환경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즉, 워시 체제는 '고물가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환경' 속에서 금리를 통제해야 하는 과제를 처음부터 떠안고 출발하는 셈입니다.



■ 마무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가장 격동적인 시기에 연준을 이끌며 글로벌 경제의 연착률을 견인했습니다.

'일시적 인플레이션' 오판이라는 과는 분명히 남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위기를 막아내고 경제 연착률의 기반을 다진 공 또한 함께 기록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연준 이사직 잔류라는 카드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행보는, 연준을 향한 시장의 신뢰를 한층 두텁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바통은 워시에게 넘어갔습니다.

차기 미국 연방 의장 케빈 워시

케빈 워시 (출처: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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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이 남긴 긴 안착률의 기반 위에서, 워시 체제가 고물가와 지정학 리스크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차분히 지켜볼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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